거래 규모로는 1000만달러 수준
우리은행ㆍ외환은행ㆍ하나은행 등
HSBCㆍ스탠다드차타드 등 통해 거래
세계 주요 금융기관이 돈벌이를 위해 약 2조달러(약 2,327조원) 규모의 불법 의심 거래를 장기간 용인했다는 폭로가 나와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시중은행들도 소규모이지만 이 같은 ‘검은 돈’ 거래에 관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의 입수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소속 88개국 108개 언론사가 분석한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ㆍ핀센)의 의심거래보고(SAR)에 따르면 국내 은행을 통해 움직인 거래는 39건이었다. 수금액이 966만9,089달러, 송금액은 103만5,807달러였다. ICIJ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핀센 문서'의 일부인 2000년~2017년 350억달러 규모 거래에 대한 세부 내역을 밝히고 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총 207만942달러에 이르는 송금 거래에 관여했다. 2015년 9월 KEB하나은행으로 합병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거래 금액도 많았다. 외환은행은 23건의 거래로 102만5,337달러를 보내고 664만8,715달러를 받았다. 하나은행은 18만7,176달러 규모의 송금 거래에 관여했다. 경남은행은 4건 거래에 65만5,133달러를 받았고, 기업은행은 4건 거래로 1만470달러를 보내고 9만5780달러를 받았다. 국민은행에는 1건 거래로 1만1,343달러가 송금됐다.
국내 은행들의 이 같은 거래는 HSBC홍콩ㆍ5/3은행ㆍ스탠다드차타드ㆍ아랍에미리트연합 라크뱅크 등을 상대로 이뤄졌다.
ICIJ는 이번에 분석된 SAR가 전체의 0.02% 이하여서 세계 전체 은행을 통한 검은 거래의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은행의 실제 불법 의심 거래 규모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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