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와 코로나 증상 유사
방역당국 "현재는 코로나19일 가능성 높아"
의심증상 시, 선별진료소 찾아 진단검사 권고

2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료접종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만 13~18살(중고생)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하려던 백신에서 유통 과정상 문제가 발견돼 백신접종 중단을 긴급 공지했다. 뉴시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증상이 비슷할 경우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방역당국의 권고가 나왔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독감과 코로나19 증상 구분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응지침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열이 났을 때 또는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해서 의심증이 있을 때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상태로는 인플루엔자 유행보다는 코로나19가 발견될 가능성이 실제로 더 높다”고도 덧붙였다.
임상적으로 독감과 코로나19의 증상 구분은 매우 힘들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청(CDC)은 유일한 구분 증상으로 코로나19는 ‘미각이나 후각의 소실 또는 손상’을 가져온다는 점을 들고 있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하나의 예시가 되고 있지만, 부족함이 있다”는 입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인플루엔자의 경우 코로나19와 같이 처음 유행 시작은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경로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상반기 남반구 주요 국가들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매우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북반구에서도 독감 유행은 거리두기 등 여러 노력 덕분에 예년보다 높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방역당국은 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과 관련한 대응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CDC에서 최근 코로나19의 공기전파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삭제한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코로나19는 소위 에어로졸(공기 중 떠다니는 액체나 고체 입자의 부유물) 또는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은 아니다”면서 “비말(침방울)이 손 또는 매개체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 코로나19의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다만 “밀접ㆍ밀집ㆍ밀폐 등 3밀 공간에서는 비말 자체가 공기 중에 어느 정도 부유할 수 있어 예외적으로 특별한 상황에서 공기 혹은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또 앞서 국내에서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서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권 부본부장은 “재감염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이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61명(국내발생 51명)이 늘어 누적 2만3,106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3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거리두기 강화 효과가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수두나 홍역 등 다른 전염병도 전년 대비 각각 57%와 97%가 발생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국민 여러분들이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위생 등 방역조치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규모 집단감염이 여전한 상황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판단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