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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세명기독병원 연쇄 감염 시작은 전광훈 교회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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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세명기독병원 연쇄 감염 시작은 전광훈 교회 신자"

입력
2020.09.22 15:19
수정
2020.09.22 15:54
0 0

동생 이름으로 3일간 부친 면회 드러나
역학조사에도 사실 숨겨...市, 고발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의 직원들이 20일 남구 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포항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의 직원들이 20일 남구 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포항시 제공

최근 5일간 확진자 5명이 나온 경북 포항 세명기독병원 내 연쇄 감염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확진된 경기도 성남 거주 51세 남성이 지난달 12~14일 포항 세명기독병원을 찾아 8층에 입원한 아버지를 면회했다. 이 남성의 아버지는 지난 19일 확진된 80대로, 포항지역 7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다.

방역당국과 포항시는 80대 환자의 접촉자를 파악하던 중 장남인 51세 남성이 지난달 12일부터 3일간 세명기독병원에 드나든 것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서울 사랑제일교회 신자로, 면회 때 동생 이름으로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도 참여했고 지난달 21일 확진됐지만, 포항시 역학조사에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시는 경찰에 휴대폰 위치 추적을 요청, 이 남성이 병원에 다녀간 사실을 알아냈다.

포항시는 이 51세 남성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51세 남성의 아버지인 80대 남성 환자가 감염된 후 같은 병실을 썼던 94세 남성과 이 남성의 요양보호사, 또 같은 8층 다른 병실에 입원했던 50대 여성 환자, 같은 병실을 썼던 50대 남성 환자에 연쇄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는 확진자가 나온 포항세명기독병원 8층과 50대 남성 환자가 입원 중인 포항휴요양병원 5층을 동일집단격리 조치했다. 또 병원 직원, 환자, 방문자를 모두 조사 중이다.

포항 세명기독병원에서는 지난 15일 119구급차를 통해 응급실을 찾은 94세 남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다음날 양성이 나왔다. 이 환자는 확진 16시간 만에 숨을 거뒀고, 응급실까지 동행한 50대 전담 요양보호사 1명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일에는 94세 남성이 지난달 세명기독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같은 병실에 있었던 80대 남성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포항시가 병원 내 감염원으로 지목한 51세 남성의 아버지다. 여기에 이달 초 입원해 3일간 치료를 받고 퇴원한 50대 여성과 지난달 13일부터 열흘간 80대 남성과 같은 병실을 썼다가 퇴원한 50대 남성이 지난 21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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