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만에 매진된 제주-대만 '가상 출국' 여행 뒷얘기
한국관광공사 "일본ㆍ홍콩도 가능성 타진 중"
대만에서 출발해 제주도 상공을 한바퀴 돌고 대만으로 다시 돌아가는 '제주 가상여행'이 출시 4분 만에 완판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힌 하늘길의 활로를 찾으려 한국관광공사 등 업계에서는 가을 단풍과 겨울 눈꽃구경 등 다양한 가상 여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황승현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2의 가상여행 가능성과 관련 "현재 이런 새로운 조류나 유행의 직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달 19일 대만 관광객 120명이 타이베이 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20분 동안 제주 상공을 돌다가 대만으로 돌아간 사례 등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황 실장은 "가능하다면 가을 단풍, 겨울 눈 등을 대상으로 대만 시장에 한 번 더 시도해 보려고 한다"며 "지역적으로는 일본이나 홍콩에서의 가능성도 타진해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와 제주도, 대만 여행사 이지플라이와 타이거에어가 공동 출시했던 첫 제주 가상여행은 일종의 '얼리버드 프로모션(선판매)'이라고도 설명했다. 황 실장은 "이 상품의 가격이 대략 우리나라 돈으로 한 1인당 30만 원 정도였는데, 관광 교류가 재개되는 시점부터 1년 이내에 사용 가능한 방한 항공권도 포함됐다"고 했다. 2,000타이완달러(약 8만원)를 추가하면 호텔 1박 숙박권도 살 수 있다.
이번 여행 상품에서는 대만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엔 딱지치기 등 한국 문화 체험을 진행하고, 비행기 안에서도 제주 사투리 맞히기 퀴즈 대회를 여는 등 이벤트가 이어졌다. 일부 관광객들은 한복을 입고 여객기에 탑승했다.
또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관심이 많은 '치맥(치킨과 맥주)'을 기내식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황 실장은 "현지 소비자들 및 언론의 반응도 굉장히 뜨거웠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가 대만 여행객 5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가 코로나19가 안정화 하면 해외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고, 특히 이 중 1순위 방문 희망국으로 71%가 한국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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