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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타율 1위 KIA 최원준 "제 성적이요? 세 코치님과 형우 선배 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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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타율 1위 KIA 최원준 "제 성적이요? 세 코치님과 형우 선배 덕이죠”

입력
2020.09.22 14:57
수정
2020.09.22 22:3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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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최원준이 타격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최원준이 타격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의 1번 타자 최원준(23)이 ‘9월 타율ㆍ출루율 1위’의 맹활약을 펼치며 5강을 향한 팀의 막판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22일 현재 최원준은 9월 17경기에서 타율 0.444 출루율 0.514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득점도 19점을 올리며 황재균(KT)과 함께 공동 1위고 안타 3위(28개), 2루타 6위(5개) 등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원준의 활약과 함께 팀도 선두권이 주춤한 틈을 타 5강 다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원준은 22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송지만 최희섭 타격 코치를 거론하며 “두 분이 없었다면 올해도 타격폼 교정에만 몰두하며 제자리에서 헤맸을지 모른다”라며 두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최원준은 “입단 후 타격 폼 지적을 많이 받았다”면서 “타격 폼에만 몰두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투수와의 싸움에선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코치는 “타격 폼 얘기 안 할 테니 투수와 대결하는데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또 6, 7월 최원준이 주전에서 밀렸을 때도 “넌 재능이 충분하다”고 끊임없이 응원했다고 한다. 최원준은 “주전 선수들 타격을 챙기는데도 바빴을텐데 나 같은 백업 선수까지 꼼꼼히 챙겨주고 함께 안타까워하셨다. 늦게라도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주전 중견수로 나섰지만 공ㆍ수에서 동시에 부진에 빠지며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팀 내 중견수 자원인 김호령이 6월에, 이창진이 7월에 팀에 합류한 후에는 아예 대타 및 대수비로 밀렸다. 실제로 6, 7월 단 10타석에 그쳤다. 하지만 이창진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김호령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최원준이 다시 주전 기회를 잡았다. 최원준은 “제가 먼저 기회를 잡았지만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교체 선수로 밀린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대신 형들의 장점을 보고 배우며 공부할 수 있었던 중요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8월 타율 0.284로 컨디션을 조율한 최원준은 9월에 대폭발하고 있다. 8월 6일 LG전에서는 2016년 데뷔 이후 다섯 시즌 만에 생애 첫 홈런을 터트렸을 때 누구보다 좋아한 건 팀의 중심 최형우였다. 최원준은 “평소에도 안타를 치면 (최)형우 선배가 진심으로 가장 기뻐한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내가 안 좋았을 때도 ‘방출 후 재기’라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꾸준히 응원 해준다”면서 “까마득한 후배 선수의 기쁨과 아픔을 공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형우 선배와 한 팀이어서 행복하다”라고 했다.

최근에는 외야 수비에도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그는 "시즌 초반 잦은 실수가 나왔을 때도 이현곤 수비코치님은 '경험이 없을 뿐 너는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하셨다"면서 "8월부터는 '자신있게만 하자'고 수비를 하는데 실수도 간혹 나오지만 깨달음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요즘은 터무니 없는 실책은 안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최원준 월간 성적


5월 6, 7월 8월 9월(22일 현재)

타율 0.219
출루율 0.291
5득점
10타석 타율 0.284
출루율 0.329
16득점
타율 1위(0.444)
출루율 1위(0.514)
득점 1위(19점)

8월 26일 두산전부터 21경기 연속 안타로 팀 기록에 도전 중이다.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은 박종호 롯데 수석코치가 2003~04년에 걸쳐 세운 39경기지만 팀 타이거즈로 따지면 이종범 전 코치(1994~95년)와 장성호 해설위원(2001년)의 22경기가 최고 기록이다. 이순철 해설위원의 기록(1986년ㆍ21경기)과는 동률을 이뤘다. 물론, 팀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다소 무리한 비교지만 ‘기대주’라는 껍질을 깨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최원준은 “옆에서 자꾸 기록을 언급해 알고는 있다”면서 “신경 안 쓰려고 하고 실제로 경기에 들어가면 기록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야구광’인 아버지가 즐겁게 야구를 시청하실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최원준의 아버지는 수십 년간 거의 매일 KIA 야구를 챙겨볼 정도의 ‘원년 골수팬’이었지만 올해는 아들의 부진에 ‘결과만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최원준은 “아버지가 ‘야구를 보는 것도 좋은데 아들이 잘해서 더 행복하다’고 하셨다”면서 “내가 야구를 더 잘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KIA는 현재 가을야구를 향해 치열한 5강 싸움을 하고 있다. 당연히 최고 목표는 가을 야구 진출이지만, 1번 타자의 최고 덕목으로 꼽히는 ‘득점 욕심’은 감추지 않았다. 최원준은 “클린업 트리오의 터커(92타점) 나지완(80타점) 최형우(79타점) 선배가 모두 100타점에 근접해 있다”면서 “내가 많은 득점을 해 선배들이 모두 100타점을 훌쩍 넘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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