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폭격기와 미사일을 동원해 모의 타격 훈련을 하는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무력을 과시했다. 특히 폭격기를 동원한 영상 속 훈련 표적이 미 공군기지로 보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대만과 남중국해 등을 둘러싼 미ㆍ중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연일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1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공군 계정에 2분 15초짜리 훈련 영상을 올렸다. ‘전쟁의 신 H-6K 공격에 나서다’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장엄한 배경 음악과 함께 사막에서 발진하는 폭격기의 모습이 담겼다. 중간에는 폭격기 조종사가 발사 버튼을 눌러 해변 활주로에 미사일을 투하하는 장면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영상 속 위성사진이 괌의 앤더슨 미군 공군기지와 정확히 같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군이 영상을 공개한 날은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의 대만 방문에 발끈한 중국이 대만 해협 인근에서 이틀째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던 때다. H-6K는 중국군의 주력 폭격기 H-6의 최신예 모델로 1950년대 소련의 Tu-16 전폭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대만 공군은 H-6이 그간 대만 인근에서 진행된 중국군의 경고성 비행에도 수 차례 동원됐다고 부연했다.
인민해방군 공군 측은 영상에 “우리는 조국 영공 안보의 수호자로, 언제든 조국 하늘의 안전을 지킬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다만 중국 국방부는 물론, 미군 인도ㆍ태평양 사령부도 해당 영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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