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미국 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의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외신은 “회사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스스로 사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니콜라 창업자이가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GM 부회장 출신인 스티븐 거스키 이사가 신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보도했다. 니콜라는 2014년 밀턴이 친환경 상용차로 수소전기트럭이 유용하다며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아직 완제품 트럭 1대조차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밀턴 CEO는 사임하며 “니콜라는 내 핏속에 있고 영원히 그럴 것이지만 초점은 회사이지 내가 아니다”며 “의장 직에서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우리에 대한 거짓말 덕분에 니콜라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밀턴은 니콜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지만, 전체 지분의 20%에 해당하는 8,200만주를 여전히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밀턴 CEO의 주가 가치는 약 28억달러(약 3조2,450억원) 규모에 달한다.
밀턴의 사임은 앞서 니콜라의 의구심을 제기한 힌덴버그 리서치(니콜라: 수많은 거짓말로 미국의 가장 큰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법 보고서)가 공개된 지 10일 만이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수소생산 능력이 없고, 프로토 타입 차량 작동 시연이 언덕에서 차량을 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밀턴 CEO가 니콜라 설립 전 다른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친 정황도 폭로했다.
GM이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이후 41% 가량 급등했던 니콜라 주가는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가 나온 후 40% 가량 급락했다. 이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증시에서 논란이 고조되면서 미 증권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 법무부도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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