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이나 발표 연기
22일 의원총회 후 최종 결정할 듯
국민의힘이 당 상징색(당색) 변경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기존의 핑크색에서 빨강ㆍ노랑ㆍ파랑 세 가지 색을 혼합해 사용하는 방안으로 바꾸려 했으나, 이에 대한 내부 거부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당색 결정 발표를 예고해 놓고 벌써 두 차례나 연기했다.
국민의힘은 21일 당색 발표 브리핑을 앞두고 “22일 의원총회에서 의견 수렴과 조율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지난 20일 예정된 발표를 취소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당색 발표가 연이어 취소된 건 당내에서 ‘빨강ㆍ노랑ㆍ파랑’ 혼용색에 대해 찬성 의견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찬성 쪽은 혼용색을 사용함으로써 탈권위적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다며 반긴다. 당색 변경을 주도한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은 지난 14일 “빨강을 주축으로 3가지 색을 사용함으로써 보수, 중도, 진보를 함께 아우르는 다양성과 사고의 확장성을 지닌 정당을 지향하고자 한다”며 3가지 색상 사용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파랑은 더불어민주당이 현재 쓰고 있고, 노랑은 정의당의 상징색이다. 이를 통해 과거 권위적 모습에서 탈피해, 포용과 연대를 상징하는 색으로 새로운 도약의 길을 가겠다는 취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에선 기존 당색인 핑크색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색인 빨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당색 결정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색상 선호도를 진행한 결과, 핑크(41.2%)와 빨강(25.3%) 순으로 높았다. 반면 '빨ㆍ노ㆍ파' 혼합색을 선호하는 응답(15.8%)은 민주당 색깔인 파랑(17.4%)보다 낮았다. 특히 의원들은 사이에선 "4ㆍ15총선에서의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던 색(핑크)을 버릴 수 없다" "다른 당의 상징색을 혼용하는 건 이질감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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