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걸 소장, CBS라디오서 "상임위원, 권한 막강" 주장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지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가족 명의 회사들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박 의원은 6년 가까이 국토위에 소속돼 있었는데 어떻게 이해충돌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생소한 건설회사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사를 상당히 많이 수주했다는 것부터가 굉장히 낯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토부 자료와 광역지자체는 서울시와 경기도, 경상북도만 확인했는데 수주 금액을 계산해 보니 당선 후 10년 동안 공사 수주 추정 금액이 3,460억원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단독 도급도 큰 금액은 맞는데, 일부는 공동 도급해서 지분 비율에 따라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 일가가 관여한 공사의 전체 수주 금액은 3,460억원 정도이지만, 지분 비율이 확인되지 않은 일부 자료를 감안하면 지분에 따라 실제 수주액은 그 이하로 추정된다는 의미다.
안 소장은 박 의원이 줄곧 국토위에 소속했던 만큼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도 내세웠다. 그는 "박 의원이 2012년도에 당선됐을 때 첫 번째 상임위원회도 행정안전위원회였다"며 "지자체를 직접 감시, 견제하는 곳이어서 지방정부나 지방정부 산하 공기업들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서울시나 서울시 산하 공기업의 공사를 상당히 많이 한 것으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전에도 본인이 관급 공사를 많이 해서 별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지금까지 관급 공사를 많이 했더라도 당선이 됐으면 관급 공사는 손을 떼자고 말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공직선거윤리법을 보면 관련 업체에 관한 정책 또는 법령 입안, 집행 등 관련된 직무가 다 이해충돌이라고 나와 있다"며 "민간공사를 중심으로 했더라도 이해충돌이 생기는 건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의원도 막강한 권한이 있는데 상임위원, 또 상임위 간사는 그것보다 몇 백배 막강한 권한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도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낙후된 농촌인 지역구의 발전과 지역 숙원사업, 민원의 해결을 위해 국토위를 지원한 것이지 개인적인 이익 추구를 위해 국토위를 지원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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