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명 넘어... 전세계 5명 중 1명
독감 동시 유행 '트윈데믹'도 우려
"내년 1월까지 40만명 숨질 수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사람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사망자(96만명) 5명 중 한 명이 미국에서 나온 셈이다. 미국은 누적 확진 환자도 700만명을 넘겨 코로나19 최대 발병국의 오명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올 가을 독감 유행 가능성도 높아 쌍끌이 감염병 위기인 ‘트윈데믹(Twindemic)’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700만4,768명을 기록해 지난달 26일 600만명을 돌파한지 한 달 만에 100만명이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도 15일 20만명(20만322명)을 넘겨 5월 말 10만명을 찍은 이후 4개월 만에 두 배 껑충 뛰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베트남과 6ㆍ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나19도 문제지만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닥칠까 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는 올 가을ㆍ겨울에 코로나19 신규 확신자가 급증해 방역 수칙에 대한 피로감이 커질 경우 내년 1월까지 사망자가 현재보다 두 배 많은 41만5,0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스월츠버그 버클리캘리포니아대 전염병학 교수는 “10,11월에 상황이 나아진다는 긍정적 시나리오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특히 노인과 어린이에게 트윈데믹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만의 걱정이 아니다. 다른 나라의 확산세도 무섭다. 최소 73개국에서 신규 감염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한파가 다가오는 지역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코로나19 발병 2위인 인도는 이날 9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다시 발생해 누적 환자가 548만5,000여명에 달했다. 사망도 8만7,000명을 넘어섰다. 프랑스 역시 나흘 연속 1만명 넘게 새로 코로나19에 감염돼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아시시 자 미 브라운대 공중보건학과장은 “불행히도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실내 활동에 따른 감염 사례가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위를 높여가는 각국의 강력한 봉쇄 조치에 비례해 반발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 지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는데, 남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가 번지고 있다. 이들은 “마드리드 봉쇄는 취약계층을 돌보는 게 아닌 낙인, 배제 및 차별”이라고 당국의 이동제한 조치를 성토했다. 하루 4,0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이스라엘도 정부의 봉쇄령에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른 경제활동 재개로 코로나 대응 실패를 불러온 것도 모자라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로 기소되자 조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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