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명절 해외 주식거래 30% 증가"
올해 설 연휴중 테슬라, 알파벳A, 애플 순 매수
추석 직전 29일 미 첫 대선 TV 토론회 영향 촉각
직장인 A(27)씨는 이달 28일 월급날만 기다린다. 함께 들어올 추석 상여금으로 생전 처음 해외주식을 사보려고 한다. A씨는 "어차피 연휴 내내 '집콕' 예정이라 이번 추석은 테슬라 직구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례 없는 유동성 장세에 올라타 해외주식을 '역대급'으로 쓸어담고 있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오는 추석 연휴에도 쉴 생각이 없다. 국내 증시 휴장기간을 틈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주식들을 '직구'할 생각에 실탄(현금)을 확보하려는 개미들이 적지 않다.
실제 21일 신한금융투자가 2017년부터 해외주식 고객의 설ㆍ추석 연휴 기간 투자행태를 분석해봤더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매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월 설 연휴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80억원으로, 2017년(약 25억원) 설과 비교하면 무려 628%나 급증했다.
올해 설 연휴기간 서학개미 전체의 98%는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은 2017년(89%)보다 더 절대적인 비중이 됐다. 종목별로는 테슬라(6.57%),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5.72%), 애플(4.8%) 등 대형 기술주를 주로 사들였다. 서학개미들은 최근 미국 기술주 조정 국면에도 한달 새 테슬라 주식 9,5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의 첫 번째 TV토론이 열리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을 둘러싼 이벤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이번 연휴 기간 미국, 중국, 유럽 등의 제조업 및 소비, 물가지수 발표도 예정돼 있어 관련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추석 연휴 기간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국가의 주식거래는 평소와 동일하게 운영된다. 중국 증시는 10월 1~8일까지, 홍콩은 10월 1~2일까지 휴장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