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집콕' 많을 듯" 실내용 상품 판매 증가 예상
할인, 한정판매 등으로 수요 공략
귀성 포기로 연휴용 먹거리 구매 급증 현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맞게 되는 추석에는 귀성길 포기는 물론이고 5일간 이어지는 연휴 기간 내내 외출을 자제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 '집콕족'을 겨냥해 대형 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집에서 쓰는 건강가전이나 실내 오락용 용품 등을 매대에 올리기로 했다. 추석 성수기에 맞춰 실내 생활과 관련된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판매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마트들이 추석 연휴 인기 상품을 예측해 할인 판매나 한정판 상품 출시, 전용 전문 매장 운영 등에 들어간다.
우선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안마의자와 안마기 35종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총 판매 물량만 2만개에 달한다. 가장 할인율이 높은 건 안마의자 브랜드 브람스나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 2개를 구매하는 경우다. 동시 구매 시 2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추가 마사지기 등이 무료 증정된다.
추석에는 안마의자를 비롯한 효도가전이 대목인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실내에서 쓰는 건강가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게 이마트의 예상이다. 지난해에도 안마기와 안마의자 매출은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장 높았고 추석이 있는 9월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의 경우는 코로나19 여파로 1~8월 안마의자와 안마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0%, 49.6%씩 뛰었다. 특히 6~8월 효도가전 월 매출 신장률이 27.2%, 45.0%, 60.4%로 상승추세여서 추석까지 흥행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4일까지 서울 중구 본점 지하 1층에 조립완구 임시매장을 운영한다. '레고'와 '플레이모빌'이 협업해 진행하는 임시매장에선 '42115 람보르기니' '해리포터 다이애건 앨리' '그랜드피아노' '배트모빌' 등 인기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 레고의 경우 실내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오락용품을 찾으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연휴에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찾는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서초구 강남점에 프리미엄 침대, 소파, 테이블 등 명품가구와 건자재, 조명까지 한데 모은 매장을 운영한다. 전문 인테리어가 집 꾸미기 상담을 제공하고 주문 제작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신세계백화점 1~8월 프리미엄 가구 매출은 전년보다 29.8% 증가했다.
한편 추석 연휴 집콕족 증가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판매 데이터에서도 포착된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11~17일 가공식품 판매량이 전년 추석 대비 40% 증가했다. 볶음요리, 찌개, 컵밥 등 가정간편식 신장률이 50%로 집계됐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추석 귀성을 포기한 이른바 '귀포족'을 중심으로 연휴에 먹을 상품을 미리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