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학교 등교수업 26일 만에 재개
그 사이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반팔 입고 헤어진 친구들, 긴 소매 입고 "반가워~"
수도권 지역 유ㆍ초ㆍ중ㆍ고교 7,000여 곳에서 21일 등교 수업이 재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원격 수업을 전면 실시한 지 26일 만이다.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 기간이 한 달 가까이 되다 보니 그 사이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었다. 반팔 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헤어진 친구들도 이날은 긴 소매 점퍼에 긴 바지를 입고 학교에 나왔다. 한 달 전에 비해 옷차림은 무거워졌지만 친구들, 선생님과 오랜만에 재회한 학생들의 모습에선 활기가 넘쳤다.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동안 불 꺼진 채 적막하기만 했던 교실도 학생들의 밝은 웃음 소리가 가득했다.
계절이 바뀌고 학생들의 옷차림도 달라졌지만 이날 등교수업 재개 풍경 중엔 변하지 않은 것이 훨씬 많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미 등교와 원격 수업을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학부모의 손을 꼭 잡고 등교하는 모습을 비롯해 교문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눈웃음과 손짓으로 학생들을 반갑게 맞는 교사들의 모습은 봄ㆍ여름ㆍ가을을 통틀어 한결같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일 38일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0시 기준 70명으로 추가 감소하면서 감염 우려는 줄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만큼, 교실에 들어가기 전 발열체크와 손소독, 교내에서 거리두기를 하는 등 방역 수칙은 변함없이 지켜졌다.
그 동안 전면 원격수업 기간에도 매일 등교해 온 고3 학생들은 지난 16일 대학 입시 수시모집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가 마감되면서 이날부터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한다. 추석 연휴 등 특별 방역 기간을 감안해 다음달 1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한 채 유ㆍ초ㆍ중학교는 3분의 1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이내로 등교 인원을 제한한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학교도 수업방식과 등교 인원 제한은 수도권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각 교육청 사정에 따라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인원 조정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추석 연휴 특별 방역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2일 이후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등교 수업 연장과 밀집도 완화 여부 등을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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