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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ㆍ이란, 장거리미사일 프로젝트 협력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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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ㆍ이란, 장거리미사일 프로젝트 협력 재개”

입력
2020.09.21 07:46
수정
2020.09.21 18: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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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美 고위당국자 인용 보도
"21일 대이란 독자 제재 발표 예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8월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란의 핵협정 불이행 의혹 문제를 논의한 후 안보리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8월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란의 핵협정 불이행 의혹 문제를 논의한 후 안보리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장거리미사일 프로젝트 협력을 재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이 추진 중인 대(對)이란 독자제재 대상에 북한 인사나 단체가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당국자는 통신에 “이란과 북한은 주요 부품의 이전 등 장거리미사일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국이 언제부터 협력을 시작하고 중단했으며, 언제 재개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 설명을 거부했다. 그는 “이란이 올해 말까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을 충분히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지만 이 역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북한과 이란은 반미 진영에서 전통적 우방으로, 그간 탄도 미사일과 핵기술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016년 북한의 엔진시험 로켓과 변형된 스커드 미사일이 이란의 일부 미사일과 유사하다며 협력 의혹을 제기했다. 미 의회조사국(CRS) 역시 지난해 3월 ‘이란의 외교 및 국방정책’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 군부가 핵ㆍ미사일 개발 협력을 지속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면서도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21일 이란의 핵과 미사일, 재래식 무기 프로그램에 연루된 20명 이상의 개인 및 집단을 독자 제재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재래식 무기를 거래한 이들을 표적으로 한 제재라고 해 발표 대상에 북한 관련 내용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로이터는 백악관이 이에 대한 별도의 답변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 측은 이 같은 주장이 미국 정부의 새로운 거짓 선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알리레자 미르유세피 대변인은 “미국의 ‘최대 압박’ 쇼는 비참하게 실패해왔으며, 새로운 조치를 발표한다 해도 이 사실을 바꿀 순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전 세계는 이번 조치가 미국 대선 캠페인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고, 이들은 미국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묵살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을 세계 정세에서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란 독자 제재와 유엔 제재 복원 주장이 친(親) 이스라엘 표심을 결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로이터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등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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