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험과정에서 문제있었다" 인정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학교에서 2020년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 응시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이 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시작되기 직전 일부 시험장에서 잘못 출제된 문제에 대한 정정 내용을 칠판에 사전에 공개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시험관리상 문제가 있었다"고 20일 인정했다. 경찰은 이번 일로 피해자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개선책을 내놨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치러진 '제2차 순경공채 및 경찰행정학과 경력채용 필기시험' 과정에서 시험관리상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응시자간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선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순경 채용 필기시험 선택과목인 '경찰학개론' 9번 문제가 잘못 출제됐는데 일부 시험장이 정정된 문제를 시험 시작 전 미리 칠판에 공지해 논란이 됐다.
경찰은 우선 논란이 된 경찰학개론 9번 문제가 내용상 출제오류는 없는 만큼 정답을 4번으로 확정해 채점하고 일단 기존에 공고한 대로 '필기 합격자(A그룹)'를 선발하기로 했다.
대신 경찰은 9번 문제의 형평성 문제로 안타까운 탈락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학개론 한 문제에 해당하는 조정점수(3.5점)를 모든 필기시험 불합격자에게 주기로 했다. 가령 합격 기준선을 밑돌아도 조정점수를 더했을 때 기준선을 웃돌면 '추가 필기 합격자'(B그룹)로 선발하겠다는 얘기다. 다만 최종합격자를 뽑을 때도 A그룹과 B그룹을 분리한다. 이들을 통합해 전형을 진행하면 경쟁률 상승으로 A그룹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필기 합격자인 A그룹은 필기, 체력, 면접시험 점수의 총점을 합산해 최초 공지된 인원만큼 고득점자순으로 선발한다. B그룹은 총점이 A그룹의 커트라인 이상이면 모두 최종합격자로 추가 선발한다. 가령 A그룹의 합격 커트라인이 77.31점이라면 이 점수를 넘어서는 B그룹 응시자는 애초 정해진 선발인원과 상관없이 최종합격자로 추가 선발하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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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찰청 제공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성실히 시험을 준비해 온 응시자들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로 시험감독관에 대한 감독·교육을 강화하는 등 시험장 관리감독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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