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유나이티드, 풀럼 꺾고 EPL 복귀 첫승
‘리즈 시절’이 돌아오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즈 유나이티드가 16년 5개월여 만에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승리를 따냈다. 무관중 경기라 현장에서 함께 기뻐하지 못했지만 리즈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 ‘무한 감격’을 표출했다.
2019~20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2003~04 시즌 이후 16시즌만에 EPL 무대를 밟게 된 리즈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2020~21 EPL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럼과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리즈의 마지막 EPL 승리는 현지시간 기준 2004년 4월 10일 열린 2003~04 시즌 블랙번 로버스와 원정 경기로, 날짜로 계산하면 6,007일 만의 EPL 승리다. 당시 2-1 승리를 거둔 뒤 남은 6경기에서 2무 4패를 기록, EPL 19위에 그쳐 2부로 강등됐다.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을 세 차례나 경험하고 유럽 클럽대항전에도 꾸준히 출전했던 리즈는 강등 이후 좀처럼 암흑기를 쉽게 끝내진 못했다. 2007~08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은 3부리그인 리그1에서 뛰기도 했다. 2018~19 시즌엔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도 승격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2019~20시즌 마침내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EPL 재진입의 꿈을 이뤘다.
이날 승리의 의미는 단순히 승점 3점 획득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EPL 무대에서 통한 화끈한 공격력은 약 80만 인구의 리즈 지역 축구팬들에게 기대감을 불어넣어 주기 충분했다. EPL 복귀 첫 경기였던 12일 지난 시즌 우승팀인 리버풀과 원정 경기에서 3-4로 패했지만 3골을 몰아친 데서 기대를 높였던 리즈는 이날도 4골을 몰아넣으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리즈는 이날 풀럼을 상대로 경기 시작 5분 만에 엘데르 코스타(26)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전반 34분 상대에 페널티 킥을 허용해 동점 골을 내줬으나 7분 만에 상대 파울에 따른 페널티 킥을 마테우시 클리흐(30)가 성공하며 다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리즈는 후반 5분 패트릭 뱀포드(27), 12분 코스타의 연속 골로 4-1까지 앞서나간 뒤 후반 17분과 22분 연속 실점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첫 승을 따냈다.
팬들은 비록 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6년여 만의 EPL 승리를 직접 지켜보진 못했으나 SNS에서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한 팬은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EPL에 적응하는 덴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면서도 “멋진 시즌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고, 시즌 2경기에서 각각 2골씩 몰아 넣으며 일찌감치 득점 랭킹 상위권을 점령한 엘데르 코스타(26), 패트릭 뱀포드(27), 마토이츠 클리히(30)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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