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가' 수원, 서울은 동반 파이널B
지난해 K리그2(2부리그) 우승으로 올시즌 K리그1(1부리그)에 복귀한 광주가 탄탄한 조직력과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구단 역사상 처음 파이널A(1~6위)에 이름을 올렸다. 1~6위 울산, 전북, 상주, 포항, 대구, 광주가 파이널A로 묶여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다툼을 이어가고, 7~12위 서울, 강원, 성남, 부산, 수원, 인천이 파이널B로 묶여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통해 치열한 K리그1 잔류 경쟁을 펼치게 됐다.
광주는 20일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에서 성남에 2-0 승리를 거두고 이날 경기 전까지 6위였던 강원, 7위였던 서울을 끌어내리고 6위로 뛰어올라 파이널A에 진출했다. 반면 같은 시각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수원에 1-2로 패한 강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 0-0 무승부를 거둔 서울은 파이널B에서 남은 시즌 일정을 소화한다.
여섯 경기가 오후 3시에 일제히 시작되기 전까지 파이널A 진출에 가장 근접한 팀은 강원이었다. 하지만 90분이 흐른 뒤 운명은 뒤바뀌었다. 전반에 한 골, 후반에 한 골을 넣으며 묵묵히 전진한 광주가 최종 승자였다. 서울은 광주와 승점 동률(25점)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광주에 크게 뒤져 파이널B로 밀려났다.
광주는 이날 전반을 마칠 때까지 파이널A 진출 경쟁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득점하며 앞서갔다. 후반 들어선 판도가 쉴 새 없이 뒤바뀌었다. 강원이 '해결사' 김지현(24)의 헤딩골으로 수원에 앞서가며 6위 확정 가능성을 다시 높였다. 이날 강원은 이기기만 하면 다른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이 파이널A에 진출할 수 있는 위치였기에 이 결과를 유지하면 6위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광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8분 두현석(25)의 추가 골로 성남에 2-0으로 앞서며 힘을 냈다. 그런 광주의 집념은 끝내 빛을 봤다. 강등권으로 처진 수원이 강원을 끝까지 물고 늘어진 덕이 크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염기훈(37)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수원은 후반 32분 고승범(26)이 염기훈의 코너킥을 헤딩 골로 넣었고, 4분 뒤 한석종(28)은 우중간에서 날아온 염기훈의 코너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수원은 2-1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지난달 29일 부산전 이후 4경기만에 승리를 거뒀고, 박건하 수원 감독도 부임 후 3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같은 시각 인천은 주니오(34)가 시즌 24호골을 터뜨린 울산에 0-1로 패하면서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인천과 승점 차를 3점차로 벌리며 K리그1 잔류 경쟁에서도 일단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나란히 승리를 거둔 울산(승점 50)과 전북(승점 48)은 5위 대구(승점 31)와 승점 격차를 16점차 이상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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