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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도 고도 근시라면 황반변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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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도 고도 근시라면 황반변성 위험

입력
2020.09.21 19: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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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40대 들어 3.6배 늘어나

황반변성 등 실명 질환을 알아내기 위해 안저 검사를 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제공

황반변성 등 실명 질환을 알아내기 위해 안저 검사를 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제공


실명질환 1위인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근시가 있으면 젊은 나이에 발병할 수 있는 ‘근시성 황반변성’을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년 자료에 따르면, 황반변성은 30대 3,452명에서 40대 1만2,270명으로 3.6배가량 증가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노년성 황반변성, 근시성 황반변성, 특발성 황반변성으로 분류한다.

근시성 황반변성은 말 그대로 근시가 원인인 황반변성이다. 미국 안과학회지에 2015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고도 근시 보유자의 10% 정도에서 근시성 황반변성이 나타났다.

근시란 먼 곳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눈을 일컫는다. 시력뿐만 아니라 눈의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근시가 진행하면 안구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데, 망막 신경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망막 중심인 황반부의 신경이 늘어나면서 근시성 황반변성이 발병할 수 있다. -6.00 디옵터 이상 또는 안구 길이 26㎜ 이상인 근시를 일컫는 고도 근시인 사람은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황반변성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자각하기 쉽지 않다. 초기 증상으로는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한 쪽 눈부터 병이 진행하므로 평소 두 눈을 사용할 때는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약간의 증상을 느끼더라도 ‘고도 근시이기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여겨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따라서 고도 근시인 사람은 주기적으로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한쪽 눈을 가리고 달력이나 바둑판 등 격자무늬를 응시해 선이 끊겨 있거나 휘어져 보이면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

황반변성은 아직 완치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노인성 황반변성과 달리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망막의 넓은 부위가 아닌 국소적으로 문제가 생겨 발생할 때가 많아 예후가 비교적 좋다.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며 적기에 항체 주사 치료를 하면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김형석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교수는 “젊은이는 보통 심각한 눈질환은 노안이 생기는 40대 이후부터 발생한다고 여기기 마련이지만 황반변성처럼 실명 위험이 있는 중증 질환도 젊은 세대를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따라서 근시가 있으면 황반변성처럼 자각하기 어려운 눈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젊을 때부터 정기적인 안과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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