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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닥]암(ARM) 팔고 10조 챙긴 손정의↑…고립무원 中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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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닥]암(ARM) 팔고 10조 챙긴 손정의↑…고립무원 中 화웨이↓

입력
2020.09.19 14:00
수정
2020.10.03 01:29
0 0

(3)9.14~18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투자의 신’으로 유명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매직’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4년 전 310억달러에 인수했던 업체를 400억달러에 되팔면서 상한가에 올랐다. 본격적인 질주에 나선 △현대차의 수소비즈니스와 △9조4,000억원의 전 재산을 기부한 척 피니 글로벌 면세점그룹 DFS 창업자도 주목됐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눈 밖에 난 ▽중국 화웨이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로 ▽기업의 절반이 ‘올 추석 보너스는 없다’고 전한 설문 결과와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회장까지 해임된 소상공인연합회는 우울한 소식으로 전해졌다.

▲상한가

●암(ARM) 팔아서 4년 만에 10조원 ‘꿀꺽’…손정의 ‘매직’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4년 전 310억달러에 사들였던 반도체 기업 암(ARM)을 400억달러에 매각하면서 다시 한번 '투자의 신'임을 증명했다. 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4년 전 310억달러에 사들였던 반도체 기업 암(ARM)을 400억달러에 매각하면서 다시 한번 '투자의 신'임을 증명했다. 연합뉴스

어릴 때부터 1등이 아니면 성에 차지 않았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 보단 ‘한국인’이란 이유로 받아왔던 차별에서 생겨난 독기로 보였다. 사업가로 반드시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한 배경이기도 했다. 일본 사가현의 빈민가에서 4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난 손정의(일본명: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의 성장 일기 중 한 페이지다. 성공한 제일교포 2세 사업가로 잘 알려진 손회장의 10조원대 ‘깜짝 빅딜’에 세간에선 역시 ‘투자의 신’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SBG가 지난 2016년 310억달러(약 36조원)에 인수했던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기업 ARM홀딩스를 400억달러(약 46조5,000억원)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대상은 미국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인 엔비디아다. "ARM 인수는 인생에서 가장 신나는 일"이라고 공언했던 손 회장은 이번 매각으로 4년 만에 10조원 이상을 챙겼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설계하는 업체로, 전세계 스마트폰의 95%는 ARM의 AP를 사용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번 매각 성공으로 한 숨 돌리게 됐다. 우버와 위워크 등 공유경제 기업에 대한 거액의 투자 손실로 올해 1분기, 창립 이후 최악의 손실(1조4,381억엔, 한화 약 16조767억원)을 낸 SBG에겐 불행 중 다행이다.

●시동 걸린 현대차 수소 비즈니스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와 수소전기트럭에 이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사진)까지 해외에 수출하면서 '수소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나섰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와 수소전기트럭에 이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사진)까지 해외에 수출하면서 '수소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나섰다. 연합뉴스


현대차의 ‘수소 비즈니스’엔 시동이 걸린 모양새다. 수소전기차에 이어 수소연료전지까지 해외 수출에 성공하면서 현대차의 수소 프로젝트는 본궤도에 진입한 양상이다. 우선 수소전기차인 ‘넥쏘’ 실적이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4,987대로 첫 신고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292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또 지난 7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형 수소전기트럭 양산에도 성공했다. 2025년까지 스위스에 1,600대의 수소전기트럭 공급 계약까지 마쳤다. 현대차는 이어 지난 16일 스위스의 수소 저장 기술업체인 GRZ테크놀로지스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출 계약 사실을 알렸다. GRZ는 현대차에서 전수된 해당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비상 전력 공급용이나 친환경 이동형 발전기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비 자동차 부문에 수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출은 또 지난 7월 EU집행위원회의 수소경제 전략 발표 직후 이뤄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첫 해외 판매란 점에서 친환경 선진 시장인 유럽에 현대차의 앞선 기술력을 입증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 재산 9조4,000억 기부한 척 피니 글로벌 면세점그룹 DFS 창업자

찰스 척 피니(왼쪽) 글로벌 면세점그룹 DFS 창업자가 평생 번 돈을 기부한 자선 재단 애틀랜틱 필랜스로피의 크리스토퍼 외츠질 최고경영자와 나란히 앉아 웃고 있다. 애틀랜틱 필랜스로피 제공

찰스 척 피니(왼쪽) 글로벌 면세점그룹 DFS 창업자가 평생 번 돈을 기부한 자선 재단 애틀랜틱 필랜스로피의 크리스토퍼 외츠질 최고경영자와 나란히 앉아 웃고 있다. 애틀랜틱 필랜스로피 제공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성탄절 카드 판매에서부터 샌드위치 장사는 물론이고 파라솔 대여도 마다하지 않았다. 유년기부터 걸어온 가시밭길은 1931년 아일랜드 이민자의 아들로 미국 뉴저지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에겐 주어진 운명처럼 보였다. 고교 졸업 이후 공군에 입대한 그는 미 군함에 면세 술 판매로 사업수완을 축적했고 이 과정에서 얻어낸 경험은 주요 항구와 공항에 점포를 열면서 면세점 사업의 길로 안내했다. 미국 억만장자이자 '면세점 재벌'로 유명한 찰스 척 피니(89) DFS 면세점그룹 공동 창업자 얘기다. 1960년 찰스 밀러와 당시 DFS 면세점을 공동 창업, 40대에 이미 부호 대열로 들어선 그에게 또 다시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평소 “빈털터리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면서다. 그는 최근 자신의 자선 재단인 '애틀랜틱 필랜스로피' 해체 문서에 마지막으로 서명하면서 40여년 간 이어온 기부 여정을 마쳤다. 지금까지 사회에 쏟아낸 그의 기부금은 총 80억달러(한화 약 9조4,000억원). 본인 명의의 집이나 차도 없이 15달러짜리 시계만 차고 다니면서 쏟아낸 액수다. 이제 그에게 남은 돈은 아내와 노후 자금으로 쓸 200만달러(약 23억5,000만원)가 전부다. 그는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며 그의 전 재산 기부 약속에 의구심을 품었던 이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해봐라, 정말 좋다."

▼하한가

●’고립무원’ 中 화웨이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 외국산 반도체 기업의 화웨이 공급을 금지하는 내용의 추가 제재가 발효된 15일 서울 중구 화웨이 사무실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뉴스1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 외국산 반도체 기업의 화웨이 공급을 금지하는 내용의 추가 제재가 발효된 15일 서울 중구 화웨이 사무실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뉴스1

사실상 고립무원이다.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던 중국 정보기술(IT) 전자업계 간판 기업인 화웨이 신세다. 지난 15일부터 미국의 추가 제재로 반도체 부품 구입이 완전히 막히면서 빚어진 화웨이의 현주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부터 자국 기술을 활용한 전 세계 반도체 기업에게 미 상무부의 사전 허가 없이 화웨이에 제품을 팔 수 없게 만들었다. 세계에서 미국의 원천 기술이나 장비,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반도체 기업은 없다.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사업 중심의 화웨이에게 핵심인 반도체 부품 구입을 원천 차단한 셈이다. 화웨이는 제재 직전까지 반도체 재고물량을 최대한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내년 상반기쯤엔 고갈될 전망이다. 화웨이로선 당장 독자 생존에 나서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사업을 접을 수도 없는 갑갑한 상황이다.

존망의 갈림길에 선 화웨이는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만 바라보고 있다. 미 행정부의 강경 기조에 변화를 기대하면서다. 세계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업계 1위인 화웨이가 무너질 경우 수혜 기업도 나오겠지만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해온 기업들에겐 ‘큰 손’ 고객이 사라지면서 내상도 입게 될 조짐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 미 대통령을 복병으로 만난 화웨이에겐 남의 얘기처럼 들릴 뿐이다.

●풍성한 한가위는 옛말…기업 절반은 추석상여금 ‘0원’

코로나19 여파에 올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기업이 절반에 그친 가운데 한가위 보너스를 주겠다고 전한 기업들의 예산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여파에 올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기업이 절반에 그친 가운데 한가위 보너스를 주겠다고 전한 기업들의 예산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이 코앞이다. 민족대명절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부의 중요한 길목에서 맞이한 한가위이다 보니, 올해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샐러리맨들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얇아질 지갑 탓이다. 실제 이번 추석엔 절반 이상의 직장인들이 명절 보너스를 구경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취업 포털 사람인이 1,1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 상여금’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9.7%(555개사)가 ‘지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 추석 상여금 미지급 계획을 밝힌 기업들 가운데 26.5%는 지난해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이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전한 기업(51.3%)의 형편도 지난해 보단 팍팍해졌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기업들의 평균 예산은 58만6,000원으로, 지난해(64만7,000원) 보다 6만1,000원 가량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추석 연휴엔 부족한 수입을 메우기 위해 단기 아르바이트까지 고려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들에게 이번 추석은 ‘중추절(仲秋節)’이 아닌 마음만 무거워진 ‘중추절(重秋節)’이 될 전망이다.

●’걸그룹 춤판’ 논란에 회장은 탄핵…난파선 된 소공연

소상공인연합회 임시총회에서 배동욱 회장에 대한 해임을 결의한 지난 15일 연합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소상공인연합회 임시총회에서 배동욱 회장에 대한 해임을 결의한 지난 15일 연합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640만 소상공인호(號)가 결국 선장 없는 난파선으로 내몰렸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15일 해임되면서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6월, 배 회장 주도로 열린 워크숍 자리에 걸그룹까지 초청해 즐겼던 음주가무 사실이 화근을 불러일으켰다. 소상공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다들 반강제 자가격리를 하던 시기에 배 회장이 이른바 ‘춤판 워크숍’을 벌였으니 완전히 국민들의 눈밖에 났다”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소상공인들을 대표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배 회장은 여기에 더해 연합회 노조로부터 횡령과 배임, 보조금관리법 위반, 공문서위조,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도 당했다. 배 회장은 “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관 규정을 무시한 채 (자신의 탄핵을) 의결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분위기 반전은 어려운 형편이다. 불똥은 애꿎은 소상공인들에게 튈 판이다.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내년 2월 회장 선거 때까지 직무대행을 할 예정이지만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하다. 소상공인들에게 주어진 산적한 현안 처리 속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어서다. 배 회장이 법적 대응에 들어갈 경우, 회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을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이미 소상공인들의 줄폐업은 시작된 마당인데, 컨트롤타워인 소상공인호는 자중지란에 빠진 형국이다.

한국일보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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