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 첫 감염 사례
스가 당선 직후 '주먹인사' 나눠
일본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의원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선출하는 본회의에 참석해 총리와 접촉도 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중의원(하원)은 18일 집권 자민당 소속 다카토리 슈이치(高鳥修一) 의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국회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처음이다. 다카토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행히 미열이 있을 뿐이다. 10일 정도 입원해 두 차례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퇴원할 수 있다”며 “불편을 끼쳐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카토리 의원은 스가 총리의 지명선거가 열린 16일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투표했다. 당선이 확정된 스가 총리와 주먹인사 방식으로 축하 인사까지 주고받았다. 본회의 후에는 국회 대기실에서 이임 인사를 다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맞이하기도 했다. 당시 대기실에는 사람이 밀집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다카토리 의원은 지난 14일 오후 도쿄 미나토구 그랜드프린스호텔 신다카나와에서 열린 자민당 양원 총회에도 참석했다. 바로 이 자리에서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다카토리 의원은 이날 아침부터 37도 이상의 발열 증세가 나타나 병원 항원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교도통신은 다카토리 의원이 이날 폐회한 본회의에 결석했고, 오후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의회 사무국 측은 다카토리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과 숙소 등을 소독하고, 보건소 협조를 얻어 농후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이날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을 넘어섰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별로 발표된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도쿄도 220명을 포함해 총 572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누적 환자 수는 7만8,894명으로 증가했고, 전체 사망자 수도 9명 늘어난 1,51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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