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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사태 안타깝기만? 창업자 이상직 “난 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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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사태 안타깝기만? 창업자 이상직 “난 할 게 없다”

입력
2020.09.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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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이 알아서 할 일" 재차 선 긋기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자이자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에 대해 “안타깝지만 경영진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노조의 요구에도 재차 자신의 역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임금체불, 부실 경영의혹, 정리해고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16일 출범한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첫 감찰 대상으로 이 의원과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받는 김홍걸 민주당 의원을 지목한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 후 회의장을 빠져 나오다가 기자들의 질문에 “창업자로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제가 깊이 관여를 안 했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주관사에서 약 10곳에 인수의향서를 가져갔고 그 중에 적극적인 회사가 2,3곳 되는 것으로 안다”며 매각과 재고용을 낙관했다.

하지만 자신의 책임이나 역할에 대해서는 거듭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빨리 파트너를, 경영할 사람을 찾고 코로나에서 벗어나 회사가 연착륙해서 재고용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며 “(해고 역시) 경영할 사람들과 주관사가 알아서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사재 출연 요구에 대해서도 “저는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스타항공 노조가 9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605명의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정부와 여당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노조가 9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605명의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정부와 여당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은 7일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앞서 계약해지, 권고사직, 희망퇴직 접수가 이어진 상태다. 올 3월 기준 당초 직원 수는 약 1,600명 수준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업계 불황을 감안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7월 이 의원을 조세포탈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노조는 고발장에서 “이 의원이 자녀가 소유한 페이퍼컴퍼니인 이스타홀딩스에 사모펀드를 통한 자금 대여, 선수금 지원 방식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의혹의 골자는 △미처리결손금 처리로 회사를 자본잠식 상태에 빠뜨리고 △증여세를 탈루하면서 이 의원 자녀들에게 수백억원대 재산을 넘겨 이익을 실현해놓고 △고용보험료 등도 체납한 채 △직원들을 거리로 내몬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6월 말 자녀들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39.6%(410억원)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이 지분을 토대로 체불임금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체불임금 250억 전체를 해결할지 여부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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