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의 홍수조절 효과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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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의 홍수조절 효과는 '0'

입력
2020.09.22 04:30
수정
2020.09.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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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전북 남원시 제방 유실 피해·복구 현장인 섬진강 (구)금곡교 일대. 연합뉴스


최근 전국적인 홍수 발생 이후 4대강 보의 홍수조절 효과가 사회적 논란이다. 지극히 기술적인 내용이 정치적으로 비화되어 논쟁으로 소모되고 있다. 하물며 대통령이 보의 홍수조절 효과에 대해 언급할 정도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4대강 보의 홍수조절효과는 없다. 추가적인 연구나 조사 없이도 기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홍수시 4대강 보는 강의 다리와 같다. 비가 와서 수위가 증가하면 4대강 보는 모든 수문을 열게 된다. 남아 있는 것은 수문을 지탱하는 기둥뿐이다. 한강의 수많은 교량과 같게 된다. 한강의 수많은 다리는 홍수를 조절하지 못한다.

둘째, 홍수시 4대강 보에는 연속방정식이 적용된다. 기둥만 남아있는 보의 상류와 하류 지점의 유량은 100% 동일해야 하는 것이 연속방정식이다. 흐름의 기본 법칙이다. 만일 동일하지 않다면 보의 상류와 하류 사이 어딘가에서 물이 사라지거나 생겨나야 한다. 유량이 동일하다는 것은 홍수조절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홍수시 발표된 4대강 보의 유입량과 방류량 차이는 측정오차일 뿐이다.

셋째, 홍수가 오기 전에 4대강 보를 비워두면 그만큼 홍수를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이다. 4대강 보를 평상시에 비워둔다고 하더라도 비가 오기 시작하면 보는 가득 차게 되어 홍수가 올 때에는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한다.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다목적댐처럼 홍수가 왔을 때 물을 담을 수 있는 빈 공간이 있어야 한다. 4대강 보에는 그런 공간이 없다. 4대강 보뿐만 아니라 한강의 팔당댐과 같은 단일목적 댐도 홍수조절 효과가 없다. 한강의 잠실수중보도 마찬가지이다.

넷째, 4대강 보의 유량 조절은 평상시에 한정된다. 보의 수문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량은 홍수가 아니다. 고수부지에 물이 차기 시작하는 규모이다. 홍수라고 부르지 않는다. 보는 평상시 물을 모아서 공급하는 역할만 한다.

다섯째, 4대강 보 구조물은 홍수시 수위를 상승시킨다. 강에 설치된 수많은 교량과 마찬가지이다. 구조물 자체는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크든 작든 홍수위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의하면 낙동강 합천창녕보-달성보 구간에서 보 구조물로 인해 평균 0.34m, 최대 0.51m의 홍수위가 상승된다. 4대강 보가 홍수조절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과는 반대이다.

여섯째, 이명박 정부 당시의 4대강 살리기 사업 마스터플랜에도 4대강 보의 홍수조절 효과는 계획되지 않았다. 4대강 사업 설계 시에도 보의 홍수조절 효과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원래 없었고 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4대강 보의 홍수조절 효과 평가는 기술의 영역이다.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없다. 4대강 보의 홍수조절효과는 '0'이다.




김원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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