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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 고향 부모님의 내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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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 고향 부모님의 내리사랑

입력
2020.09.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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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 상방마을에서 주민들이 자식들에게 보낼 영상편지를 촬영하고 있다. 김제=뉴스1

16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 상방마을에서 주민들이 자식들에게 보낼 영상편지를 촬영하고 있다. 김제=뉴스1


귀암 문익공 13대 종손인 이필주씨(78, 가운데)가 17일 귀암고택에서 종친인 이수중(82, 오른쪽) 광주이씨 석전종회장, 이기진(76) 칠곡종회장과 함께 문중들의 귀향 및 귀성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귀암 문익공 13대 종손인 이필주씨(78, 가운데)가 17일 귀암고택에서 종친인 이수중(82, 오른쪽) 광주이씨 석전종회장, 이기진(76) 칠곡종회장과 함께 문중들의 귀향 및 귀성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추석을 보름여 앞둔 17일 대전 대덕구 덕암동에 추석명절 고향 방문 자제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대전=뉴스1

추석을 보름여 앞둔 17일 대전 대덕구 덕암동에 추석명절 고향 방문 자제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대전=뉴스1


추석 명절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간 확산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부모님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기만 하다.

코로나19로 귀향에 부담을 갖는 자식들을 향해 영상편지를 보내거나 마을에 현수막을 걸어 이번 추석만은 오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들을 속 속 보내고 있다.

16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의 상방마을 주민들은 "아들, 딸, 며느리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 와도 된다"며 "내려올 생각 말고 영상 통화로 만나자"고 아쉬운 마음을 영상으로 대신해 자식들에게 전했고 경북 칠곡군에 사는 귀암 문익공 13대 종손인 이필주 씨(78)도 마을에서 지인들과 함께 '고향은 마음속에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기족과 고향을 위해 전화로 정을 나누었으면 합니다'라고 적힌 글귀를 들고 문중들의 귀향 및 귀성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SNS를 통해 "이번 추석은 저를 핑계 삼아 이동하지 마시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게 보내세요"라고 전했다. 국무조정실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SNS를 통해 "이번 추석은 저를 핑계 삼아 이동하지 마시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게 보내세요"라고 전했다. 국무조정실 제공

정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추석엔 가급적 대이동을 피하고 집 머무르는 것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SNS를 통해 "자신을 핑계 삼아 고향에 방문하지 말아 달라"는 만화 형식의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며 특별한 홍보를 하고 있다.

시리즈 중 하나인 부모님 편에는 "추석에 가족들이 다 모이는 건 위험하다고... 힘들게 내려와서 전 부치지 말고 용돈을 두 배로 부쳐다오!"라는 위트 섞인 부모님의 메시지로 곤란스러운 상황을 부드러운 분위기로 알리기도 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명절엔 고향을 찾아 친지들과 음식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추석은 예년과 다른 명절 풍속도를 보일 것이 예상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고향 집을 찾더라도 가족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직계가족이 아닌 친척 집 방문은 자제하며 집에 돌아온 후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관찰한 뒤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019년 9월 11일 오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는 버스에 타고 있다. 홍인기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019년 9월 11일 오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는 버스에 타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정부가 추석 연휴부터 한글날을 포함한 연휴 기간이 하반기 코로나19 방역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거리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보성=연합뉴스

정부가 추석 연휴부터 한글날을 포함한 연휴 기간이 하반기 코로나19 방역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거리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보성=연합뉴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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