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간 확산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부모님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기만 하다.
코로나19로 귀향에 부담을 갖는 자식들을 향해 영상편지를 보내거나 마을에 현수막을 걸어 이번 추석만은 오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들을 속 속 보내고 있다.
16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의 상방마을 주민들은 "아들, 딸, 며느리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 와도 된다"며 "내려올 생각 말고 영상 통화로 만나자"고 아쉬운 마음을 영상으로 대신해 자식들에게 전했고 경북 칠곡군에 사는 귀암 문익공 13대 종손인 이필주 씨(78)도 마을에서 지인들과 함께 '고향은 마음속에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기족과 고향을 위해 전화로 정을 나누었으면 합니다'라고 적힌 글귀를 들고 문중들의 귀향 및 귀성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정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추석엔 가급적 대이동을 피하고 집 머무르는 것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SNS를 통해 "자신을 핑계 삼아 고향에 방문하지 말아 달라"는 만화 형식의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며 특별한 홍보를 하고 있다.
시리즈 중 하나인 부모님 편에는 "추석에 가족들이 다 모이는 건 위험하다고... 힘들게 내려와서 전 부치지 말고 용돈을 두 배로 부쳐다오!"라는 위트 섞인 부모님의 메시지로 곤란스러운 상황을 부드러운 분위기로 알리기도 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명절엔 고향을 찾아 친지들과 음식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추석은 예년과 다른 명절 풍속도를 보일 것이 예상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고향 집을 찾더라도 가족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직계가족이 아닌 친척 집 방문은 자제하며 집에 돌아온 후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관찰한 뒤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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