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항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인천 형제 화재사고에 대해 “사회와 국가가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아이들의 고통을 언급하다 눈물을 쏟으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 살던 형제(8세ㆍ10세)는 14일 보호자 없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119에 신고했고,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형제 어머니의 책임은 철저히 따져봐야 하지만 그렇다고 공동체와 국가가 면책되진 않는다”며 “두 아이를 키운 엄마, 국회의원, 여당 지도부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고픔을 견뎌야 했던 아이들의 삶의 무게가 마음을 아프게 짓누른다”고 말하다 눈물을 쏟기도 했다.
정치권의 책임도 꺼내 들었다. 양 최고위원은 “어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두 아이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며 “국무위원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문제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 상황이) 송구하고 참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 공무원, 경찰이 힘을 모아 취약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실태를 시급히 파악해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이를 위한 계획과 재원을 담당하고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구의 아이들을 챙기자”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이날 “돌봄 사각지대의 취약계층 아동 현황을 세밀히 파악하고 긴급돌봄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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