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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고향가겠다" 응답 16%에 그쳐…역대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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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고향가겠다" 응답 16%에 그쳐…역대 최저치

입력
2020.09.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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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여론조사…고향 방문 16%·여행 계획 1%
코로나19 영향…감염 위험 우려에 '걱정된다' 80%

2010년 본격적인 추석 연휴에 접어드는 9월 20일 서울 반포 고속버스 터미널 앞 도로 일대에 귀향길을 서두르는 고속버스와 차량이 얽혀 혼잡을 이루고 있다. 조영호 기자

2010년 본격적인 추석 연휴에 접어드는 9월 20일 서울 반포 고속버스 터미널 앞 도로 일대에 귀향길을 서두르는 고속버스와 차량이 얽혀 혼잡을 이루고 있다. 조영호 기자

이번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이 17%에 그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지 30여년 만의 최저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명절 풍경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추석 연휴 1박 이상의 고향 방문 또는 여행 계획'을 묻는 질문에 16%만이 고향에 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여행을 가겠다는 답변은 1%였다. 둘다 계획이 없다는 사람은 81%로 나타났다.

추석을 맞아 1박 이상 귀향하겠다는 계획에 대한 응답은 1989년부터 관련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후 30여년간 매번 30% 이상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는 39%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조사에서는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갤럽 측은 코로나19의 위력에 따라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시민의식이 발현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20~40대의 경우 각각 20% 초반대로 나타났다. 50대는 16%, 60대 이상은 5%로 파악됐다. 2016년 조사에서는 20~40대 50%, 50대 38%, 60대 14%가 귀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향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 중 추석 때 떨어져 사는 가족이나 친척을 만날 계획에 대해서는 38%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59%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3%는 의견을 유보했다. 추석맞이 가족·친척 만남 계획 또한 2016년 80%로 나왔던 것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따로 사는 가족·친척을 만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0대에서 4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50·60대 부모와 20·30대 미혼 자녀는 동거 중인 경우가 많은 반면 40대는 청소년기 자녀를 둔 기혼자가 다수인 데다, 따로 사는 부모의 생존 비율도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매우 걱정된다'가 42%, '어느정도 걱정된다'가 38%,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가 12%,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가 7%로 나왔다. 한국갤럽 측은 "올해는 내내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든 데다 따로 사는 가족·친척 만남도 여의치 않으니 훗날 가장 힘든 명절로 기억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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