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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분기 한국의 해외직접투자가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분기 연속 줄어든 데다 감소폭은 더 커졌다.
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4~6월 해외직접투자액은 총 12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줄었다.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2018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 감소한 뒤 2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계속됐다. 감소폭은 1분기(-4.0%)보다 대폭 확대돼 2018년 1분기(-27.9%) 이후 가장 컸다.
해외직접투자는 한국에 거주하는 개인이나 법인이 △외국법인 증권을 취득하거나 △외국법인에 금전을 대여하거나 △해외 사업 활동을 위해 지점ㆍ영업소 등에 투자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국의 해외직접투자는 2015년 303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618억5,000만달러로 매년 증가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를 피해갈 수 없었다.
제조업 피해가 가장 컸다. 2분기 제조업 해외직접투자는 21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2.7%나 급감했다. 금융 및 보험업 투자 역시 21.3% 줄었으며 전기ㆍ가스공급업은 3.6%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업(7.3%), 광업(25.5%) 등에선 해외직접투자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본격화로 제조업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며 "부동산업은 저성장, 저금리에 따른 수익원 다각화 기조로 투자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해외직접투자가 가장 많이 향한 곳은 대표적인 조세피난처인 케이만군도(24억3,000만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20.0%를 차지했다. 미국(18.0%), 싱가포르(1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투자 감소폭은 유럽(-50.4%), 북미(-33.9%), 아시아(-33.5%)에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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