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한석 "라임 펀드에 8억 투자했다가 손실"?
'청와대 관계자' 연루 녹취 공개 "증인 나섰지만 무섭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상품에 8억여원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고 밝힌 방송인 김한석씨가 관련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후 청와대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 공개로 인한 두려움을 호소했다.
김씨는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스스로 이 이야기를 안 하고 싶다"며 "왜냐면 너무 무섭다. 제가 가족을 지킬 수 있을지, 계속 일을 해야 하는데 누가 지켜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법적 소송을 준비하면서 이런 이야기들(녹취록)이 있었다라고 했다"며 "변호사가 공개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싫다, 김한석이란 거 모르게 해 줘라. 너무 무섭다(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된 것 이외에 다른 것들이 녹취가 된 게 있다"며 "너무 무서워 이 이야기를 안 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추가 공개를 꺼렸다.
김씨는 녹취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법적으로 이용하려고 한 게 아니라 찾아가 설명을 한 5분쯤 듣다가 너무 어려워서 녹음을 시작했다"며 "녹취하는 과정에서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 들어서 너무 무서웠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상상하기 무서운 이야기라는 것이 청와대 전 행정관이 연루돼 있다든지 모 회장이 어마무시한 돈을 써서 로비를 한다 이런 내용인지"라고 묻자 "맞다"며 "그 이야기가 나오니까 떨리기도 하고 정말 안심해도 되는 거구나 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김씨 법률 대리인인 김정철 변호사는 김씨에 대해 "라임 피해자들의 구제에 매우 중요한 증거자료와 범죄자들을 구속하는데 단초를 제공한 용기를 내주신 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씨는 라임 사태에 관해 청와대 비서관 등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전날 투자자에게 손실 가능성을 숨기고 약 2,000억원어치 규모의 라임 펀드 상품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장 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전세보증금 등 8억2,500만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는데,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장씨를 고소한 상태다.
공판에서 김씨는 "장 씨가 '라임 펀드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고 예금처럼 안전하다. 손실이 날 가능성은 로또 당첨되기보다 어렵다'고 말해 그대로 믿고 펀드에 가입했다"고 진술했다.
김씨가 앞서 공개한 녹취록에는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청와대 행정관 등이 언급돼있다. 장씨는 김 전 회장에 대해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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