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리드오프 박민우(27)가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로 변신했다.
박민우는 지난 13일 KIA전에서 주축 타자 나성범(31)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5일 두산전부터 3번에 고정됐다. 올해 3번 타자로 타율 0.319에 27홈런 87타점을 기록한 나성범의 공백은 힘겹게 선두 싸움 중인 NC에 치명타로 작용하는 듯 했다. 하지만 박민우가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 덕분에 1위를 지켰다.
테이블 세터로 밥상을 차리는 역할을 하다가 차려진 밥상을 받게 된 박민우는 17일 SK전에서 8회초 팽팽한 0의 균형을 깨는 결승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또 16일 두산전에선 4-3으로 불안하게 앞선 7회초에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동욱 NC 감독은 “박민우가 제 역할을 다하며 타선을 이끌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사실 박민우는 잘 치고 잘 달리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톱타자지만 찬스에도 줄곧 강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 풀타임을 뛴 2014년부터 올해까지 7년 통산 득점권 타율은 0.378(17일 현재)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연도별 득점권 타율은 2014년 0.380(7위), 2015년 0.379(3위), 2016년 0.434(1위), 2017년 0.356(12위), 2018년 0.362(10위), 2019년 0.333(9위), 2020년 0.394(4위)로 매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7년 통산 득점권 타율 올해는 17일 기준
선수(소속팀) | 성적 |
---|---|
박민우(NC) | 0.378 |
김태균(한화) | 0.362 |
나성범(NC) | 0.345 |
박용택(LG) | 0.345 |
서건창(키움) | 0.343 |
박민우는 나성범이 무릎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 된 지난해에도 3번 타순에서 클린업 트리오로 경험을 쌓았다. 2019년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333타석(295타수 99안타ㆍ타율 0.336)을 소화했고, 3번 타자로는 두 번째로 많은 141타석(125타수 45안타ㆍ타율 0.360)에 섰다. 지금 상황에서 해결사 능력에 3번 타자 경험이 있는 박민우는 2주 가량 공백이 불가피한 나성범 자리를 메우기 위한 최적의 카드다.
박민우는 “올해 7~9번 하위 타선이 워낙 잘 쳐서 1번에서도 타점 기회가 많았다”며 “때문에 3번이지만 리드오프 때와 같은 마음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시 3번이 아닌 고정 3번은 부담스러워한 그는 “(나)성범이 형은 팀에서 비중이 큰 선수라 공백을 혼자 메울 수 없다. 팀원 모두가 최대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범이 형과 (부상으로 빠진 투수) 구창모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간판 투타의 조기 복귀를 바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