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전후 지지율로 정권 출범 직후 역대 3위
아베 내각과 달리 '총리 인품 신뢰' 응답 많아
당 지지율 동반 상승해 조기총선 유리한 환경
아베, 외교 특사로 스가 내각 지원 가능성 언급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지지율이 출범 직후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18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64~74%를 기록, 정권 출범 직후 조사를 바탕으로 역대 세 번째 수준을 나타냈다. 행정개혁 등의 정책과 비세습 자수성가형 총리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4%를 기록했다. 1987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출범 직후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정권은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80%)이었고,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75%) 뒤를 이은 세 번째 기록이다. 2012년 12월 재집권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62%였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복수 선택)로 '인품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46%)이 가장 많았다. 아베 내각에서 인품을 거론한 응답이 10%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어 '안정감이 있다'(39%)는 응답이 차지했다. 아베 정권에서 위기 관리를 담당한 관방장관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다만 '국제 감각이 있다'는 응답은 7%로 가장 적었다.
같은 날 실시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와 교도통신 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각각 65%, 66%였다. 아사히조사에서도 고이즈미 내각(78%), 하토야마 내각(71%)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높은 기록이었다.
17일 실시한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64%였다. 지지 이유로는 '정책에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고 '아베 정권의 노선을 계승할 것 같다'(30%), '총리 인품에 호감을 갖고 있다'(27%) 순이었다.
자민당 지지율도 동반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 54%, 다른 조사들도 44~48%였다. 야권 의원 150명이 참여해 새로 출범한 제1야당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7~15%에 그쳤다. 스가 내각에서 조기 총선을 위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정치권에선 중의원 해산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가 총리 입장에선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와 10월 중의원 임기 만료에 앞서 국정운영을 위한 구심력 확보를 위해 해산 시점을 택해야 한다. 그는 16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런 시간적 제약도 시야에 두고 생각하겠다"고만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 회복 등을 의식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은 중의원 해산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교 특사 등의 형태로 스가 내각을 도울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와의 친분을 언급하면서 "요청이 있을 경우엔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도 취임 전 외교 경험 부족을 지적 받자 "아베 전 총리와 상의해서 가겠다"며 조언을 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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