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협상서 김정은-로드먼 친분 활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차례 북한을 드나들었던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을 북한과의 협상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폭스스포츠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와 미국 스포츠에 대해 어떤 대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김정은(북한 국방위원장)이 로드먼을 정말 좋아한다”며 두 사람의 친분을 언급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알아보기 위해 북한에 파견됐던 뻣뻣한 사람들보다 로드먼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기존 협상단)은 하버드대를 나왔고 훌륭한 학생들이지만 (김 위원장과) 궁합이 안 맞았다”며 “하버드 수석졸업생보다 로드먼을 활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한 북미협상에서 행정부 전문가 그룹이 주관하는 정공법보다 로드먼과 김 위원장의 사적 관계를 활용한 감성적 접근법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로드먼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와 친하다며 자신의 역할론을 피력해 왔다. 2013년 2월 김 위원장 초청으로 첫 방북한 이후 지금까지 5차례 북한을 공개 방문하는 등 미국의 대북 메신저를 자처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17년 6월 방북에서는 트럼프가 사업가 시절 집필한 저서 ‘거래의 기술’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듬해 6월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를 찾아 회담 참여 의사를 내비치는 등 등 북미간 중재자로서 스스로를 포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가 NBA 전설 마이클 조던을 활용해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부르면 위대한 평화협정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제안하자, 즉답하지 않은 채 “우리는 잘했고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만 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란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아마 전쟁이 있었을 것이고, 이는 정말로 심각한 전쟁이었을 것”이라며 핵전쟁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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