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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수사 이번엔?... 檢, 맥도날드 사건 재수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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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햄버거병' 수사 이번엔?... 檢, 맥도날드 사건 재수사 시동

입력
2020.09.18 04:30
수정
2020.11.03 15: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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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수사땐 불기소... 식품 전문검사가 담당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딸(4)이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고 주장하는 피해어린이 어머니 최모(가운데)씨가 2017년 7월 서울중앙지검에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를 고소하기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딸(4)이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고 주장하는 피해어린이 어머니 최모(가운데)씨가 2017년 7월 서울중앙지검에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를 고소하기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세균 감염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햄버거병ㆍHUS)을 유발한 의혹을 받는 맥도날드에 대한 재수사에 검찰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앞선 수사에서 불기소 처분을 내렸던 검찰은 이번엔 식품안전 분야 전문검사에게 이 사건을 맡겨, 관련 기록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햄버거병 의혹 사건은 식품ㆍ의료범죄전담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김형수)가 맡아 수사하고 있다. 주임검사는 이번에 손정현(43ㆍ사법연수원 34기) 부부장검사로 정해졌다. 손 부부장검사는 앞선 1차 수사기록을 분석하고 종전 수사팀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당시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선 주임검사인 손 부부장검사에게 기대가 크다고 한다. 그는 2017년 대검찰청이 심사위원회를 거쳐 공인한 식품안전 분야 전문검사 2급(블루벨트)으로 선정됐다. 식품의약안전 중점청인 서울서부지검에서 대장균 검출 시리얼 제품을 재사용한 업체를 수사하는 등 이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고, 범부처 불량식품근절추진단 부단장으로도 활약했다. 기록 검토 결과에 따라 검사가 추가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햄버거병 의혹 사건은 2016년 9월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4세 어린이의 부모가 “당일 맥도날드에서 먹은 덜 익은 햄버거 때문에 병이 걸렸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피해 어린이 부모 등은 2017년 7월 덜 익은 고기 패티가 햄버거병을 유발했다며 맥도날드 측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실제로 맥도날드에 납품된 패티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에서만 배출되는 ‘시가독소(Shigatoxin)’ 유전자가 검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018년 검찰은 햄버거 고기 패티와 햄버거병 간 인과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 맥도날드는 불기소 처분하고 납품업체 관계자 3명만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맥도날드 측 과실을 계속 제기하던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개 시민단체는 지난해 1월 맥도날드와 관련 공무원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재고발했다. 같은 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표창원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맥도날드 측이 수사 과정에서 직원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허위진술 교사가 있었다면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답하면서 사건은 재조명을 받았다.

검찰은 재고발 사건과 관련, 고발대리인 등을 조사한 이후엔 지금껏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사건 재배당을 계기로 본격 수사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식품 사건 특성상,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수사를 해서 새롭게 밝힐 수 있는 부분엔 한계가 있다”며 “다만, 서민이 피해를 입은 사건에 검찰이 집중해 의혹을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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