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의 한 편의점에 차량을 몰고 들어가 난동을 부려 체포된 A(38) 씨가 17일 오전 경기 평택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을 위해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에서 편의점으로 차량을 돌진하는 등 난동을 부린 30대 여성 운전자가 구속됐다.
정현석 수원지법 평택지원 부장판사는 17일 편의점 난동 사건 피의자 A(38)씨에 대해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기 평택경찰서는 A씨에 대해 특수상해 및 특수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유치장을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승합차에 올랐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6시쯤 평택시 포승읍의 한 편의점에서 골프채를 들고 점주 B(36)씨를 위협하고 이후 자신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편의점 내부로 돌진 시킨 후 10여 분간 앞뒤로 반복 운전하는 등 내부 집기를 파손한 혐의다. 또 유리파편이 튀면서 B씨 등을 당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담배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나한테 못판다고 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그랬다”고 진술했다.

평택시 한 편의점에 자신의 차량을 돌진, 재물을 손괴한 A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가 지난 15일 편의점에 차량을 돌진한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A씨와 B씨는 같은 동네에 살며 사이좋게 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해당 편의점 본사에서 주최한 어린이 사생대회 공모전에 A씨가 자신의 딸이 그린 그림을 B씨에게 배송을 의뢰했는데 접수되지 않으면서 갈등을 빚었다. B씨가 고의로 자신의 딸이 그린 그림을 본사에 보내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B씨는 경찰에서 “택배 배송 중 분실돼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했는데도 A씨가 이를 거부한 뒤 계속해서 ‘고의로 그랬다’고 주장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A씨는 이후 지속적으로 B씨에게 항의했으며, 지난 6월에는 B씨를 폭행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 하는 등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
A씨는 2018년 4월에도 정신과 치료를 위해 남편과 병원으로 가던 중 “내가 왜 입원해야 하느냐”며 자신의 차량으로 병원 외벽을 들이 받아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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