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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수비의 로망 '보살'... 역대 최고 보살 왕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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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수비의 로망 '보살'... 역대 최고 보살 왕은 누구?

입력
2020.09.17 15:26
수정
2020.09.17 18:3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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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외야수 배정대가 뜬 공을 처리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KT외야수 배정대가 뜬 공을 처리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외야 수비의 꽃은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낚아채 아웃시키는 화려한 다이빙 캐치다. 하지만 외야수에게 최고의 ‘로망’은 보살이다. 외야에서 공을 잡은 뒤 먼 거리를 직접, 혹은 원바운드로 정확히 송구해 상대 주자를 잡아내는데, 이는 외야수의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 능력, 빠른 판단력까지 동시에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살은 특히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상대 분위기를 다운시켜 아웃 카운트 하나 이상의 효과를 낸다.

올 시즌 배정대(25ㆍKT)가 슈퍼 보살 플레이로 리그 최고 외야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배정대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전에서 0-1로 뒤진 3회 김동엽의 깊숙한 장타성 타구를 잘 잡은 뒤, 2루를 넘어갔던 1루 주자 구자욱까지 1루에서 보살 시키며 아웃 카운트 2개를 동시에 올렸다. 기세를 올린 배정대는 이후 홈런 포함 6타점을 몰아치며 이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7월 30일 광주 KIA전에서는 1회 이창진의 좌중간 담장 상단을 때린 타구를 잡아 3루에서 보살 시켰다. 빠른 발을 활용해 3루를 노린 이창진의 판단도 나쁘지 않았지만, 3루까지 원 바운드로 정확히 보낸 배정대의 빨랫줄 송구가 더 좋았다. 이후 KT선발 데스파이네는 초반 위기를 넘기고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시즌 8승째를 챙겼다.

2020 외야수 보살 순위


1위 2위 4위
기록 배정대(KT) 10개
이정후(키움) 8개
전준우(롯데) 8개
박건우(두산) 7개
권희동(NC) 7개
멜 로하스(KT) 7개

17일 KBO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배정대는 올 시즌 보살 10개째를 올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이정후(키움) 전준우(롯데)가 각각 8개로 2위고 박건우(두산) 권희동(NC) 멜 로하스(KT)도 7개씩 기록했다.

2000년 이후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보살을 기록한 외야수는 손아섭(32ㆍ롯데)과 카림 가르시아(롯데)다. 손아섭은 2011년에 17개(98경기 930.1이닝)를, 가르시아는 2008년에 17개(97경기 938.2이닝)를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2009년에도 16개의 보살을 잡아냈고 박용택(LGㆍ2003년)과 채종범(SKㆍ2000년)도 16개를 잡아낸 적이 있다.

손아섭의 외야 수비 모습. 롯데자이언츠 제공.

손아섭의 외야 수비 모습. 롯데자이언츠 제공.


역대 통산 가장 많은 보살을 만들어 낸 외야수 역시 손아섭이다. 1,171경기(1만1,751.2이닝)에서 모두 113개를 잡았다. 손아섭은 올해도 보살 4개를 기록 중이다. 박한이(삼성ㆍ은퇴) 역시 1,698경기(113개ㆍ1만5,881.1이닝)에서 113개를 잡으며 손아섭과 함께 역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역대 통산 보살 순위


공동 1위 3위 4위 5위
기록 손아섭(롯데) 113개
박한이(은퇴) 113개
정수근(은퇴)
96개
LG이병규(은퇴)
90개
심정수 이진영(은퇴)
90개

지금은 은퇴한 정수근(롯데ㆍ96개) 이병규(LGㆍ90개) 심정수(현대ㆍ88개) 이진영(KTㆍ88개)도 강견을 자랑했다. 현역 선수로는 김강민(SK)이 87개(7위)를, 김현수(LG)가 83개(10위)를 기록 중이다. 역대 순위에선 빠졌지만 나성범(31ㆍNC)도 ‘레이저 송구’로 정평이 나 있다. 통산 보살은 49개, 단일 시즌 최다 보살은 2015년 12개를 기록한 적이 있다. 올 시즌엔 16일까지 2개의 보살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2015년 10월 24일 창원 두산전에서는 아예 마운드에 올라 타자를 상대로 강견의 진가를 보여준 적도 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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