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전주 대비 0.01% 오르며 미세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부가 6월부터 잇따라 내놓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가격이 하락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세가격 역시 64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물 잠김 심화... 관망세 지속"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라 4주 연속 동일한 상승률 수준을 지속했다.
강남권 아파트들 역시 큰 변화 없이 6주 연속 보합세가 지속됐다. 송파와 서초구는 단지별로 상승과 하락 호조세를 보이며 보합을 기록했고, 강남구(0.01%)는 수서동 등 신축, 강동구(0.01%)는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소폭 올랐다.
인천(0.04%)과 경기(0.10%)도 큰 변동 없이 소폭의 상승세가 유지됐다. 인천 미추홀구와 부평구가 각각 0.10%, 0.09% 올라 평균을 상회했다. 경기 용인 기흥(0.27%)과 수지구(0.23%), 고양 덕양구(0.23%)도 오름폭이 컸다.
5대광역시는 0.15%에서 0.16%, 세종은 0.47%에서 0.44%, 8개도는 0.06%에서 0.05%로 소폭 상승률이 조정됐다.
부동산 업계에선 서울 집값이 좀처럼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각종 규제로 인해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된 점을 꼽는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부 대책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9억원 이하나 신축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 64째 올라... 세종도 2.15% 급등
반면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0.16%)은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지방은 전주 0.14%에서 이번주 0.16%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0.09% 올라 6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4구는 0.12% 올랐으며 △마포구 0.11% △성동구 0.10% △용산구 0.09% △동작구 0.09% 등이 고루 올랐다.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과 거주요건 강화,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이 있거나 교통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가장 오름폭이 큰 곳은 세종(2.15%)이었다.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남면과 고운ㆍ도담동 등 상대적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밖에 인천과 경기는 각각 0.12%, 0.2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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