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너라는 생활
김혜진 지음.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김혜진의 두번째 소설집. 작가는 2012년 등단 이후 노숙인 남녀, 청년 세대, 레즈비언 딸을 둔 엄마, 권고사직을 강요받는 통신회사 설치기사 등 소외된 이들의 삶, 혐오와 배제의 폭력을 정면으로 다뤄왔다. 이번에는 노동과 주거 문제를 화두로, 우리 사회가 귀 기울여야 할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소설들을 한데 모았다.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중앙역'도 새로운 판형으로 함께 재출간됐다. 문학동네ㆍ256쪽ㆍ1만3,500원
◇블리딩 엣지
토머스 핀천 지음. 박인찬 옮김.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토머스 핀천의 최신작. 제목인 ‘블리딩 엣지’는 ‘최첨단’이라는 뜻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최신기술을 수식할 때 쓰는 말이다. 소설은 2001년 봄부터 2002년 봄까지, 닷컴 버블로 호황을 누렸던 IT 기업들의 잇따른 붕괴와 9ㆍ11 테러로 인한 세계무역센터의 붕괴 및 후폭풍이라는 역사적 사건 사이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9ㆍ11의 배후와 얽힌 음모를 파헤쳐나가는 여성 사기 조사관의 활약을 그렸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최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공한다. 창비ㆍ696쪽ㆍ2만원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김희준 지음. 문학동네시인선 146번째 시집이자 김희준 시인의 유고시집. 시인은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만 스물 여섯의 나이에 영면에 들었다. 총 57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담겼다. 시인은 특유의 솔직함과 발랄함으로 타협 없이 시심과 시어를 드러낸다. 죽음, 유년, 가족 그리고 여성이라는 키워드가 시집을 관통한다. 신화적 세계에 대한 천착과 동화적인 상상력을 시인의 몹시 뜨겁고도 아주 찬 언어로 풀어낸다. 문학동네ㆍ148쪽ㆍ1만원
◇봄눈
미시마 유키오 지음. 윤상인, 손혜경 옮김. 전후 일본의 가장 문제적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풍요의 바다’ 시리즈 중 첫 번째 권 ‘봄눈’의 국내 초역본. ‘풍요의 바다’ 4부작은 메이지 시대 말기부터 1975년까지를 아우르는 원고지 약 6,000매 분량의 대작으로, 환생을 거듭하는 한 영혼과 그를 추적하는 인식자의 궤적을 통해 20세기 일본의 파노라마를 펼쳐냈다. 국내 초역으로 베일을 벗는 ‘봄눈’은 원문의 극히 섬세한 뉘앙스까지 포착해 정확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옮겼으며, 작가의 생애와 사상적 궤적에 대한 충실한 해석을 담아냈다. 민음사ㆍ536쪽ㆍ1만6,000원
◇노르망디의 연
로맹 가리 지음. 백선희 옮김.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유일무이하게 두 번 받은 작가 로맹 가리의 생애 마지막 장편소설. 2차 세계대전 시기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펼쳐지는 전쟁 서사극으로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희망을 ‘연’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했다. 로맹 가리가 평생 천착했던 사랑, 우애, 자유, 인간의 존엄성 등의 주제가 전면에 드러나며 깊은 감동을 전한다. 주인공 뤼도의 성장과 첫사랑을 중심으로 소년의 섬세한 감수성ㆍ유머와 함께 다양한 처지의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마음산책ㆍ432쪽ㆍ1만4,500원
어린이
◇댕글댕글~ 세계의 수도를 읽다
염경흠 지음. '댕글댕글'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전 세계 나라 가운데 77개국을 소개한다. 어떤 나라가 지구상 어디에 있는지, 땅덩어리 모양은 어떤지, 수도는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지 지도를 통해 보여준다. 수도의 위치와 이름 유래를 비롯한 기본적인 정보, 수도가 품고 있는 전체 풍경, 그곳의 중요한 건축물과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어린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글로 보여준다. 지구상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면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세계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한다. 지성사ㆍ324쪽ㆍ3만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전정숙 글. 고정순 그림. 안전을 위해 건강을 위해 질서 유지를 위해 출입이 제한되는 공간이 있다. 선택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경계를 만들어 공간을 가르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여러 상황을 통해 제시하고 묵직한 그림으로 가감 없이 드러낸다. 막힌 줄과 그어놓은 금을 지워버리는 일에 대한 희망과 평범한 일상에 대한 행복을 제시한다. 어린이아현ㆍ40쪽ㆍ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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