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추석 특수에 기대를 걸었던 항공업계가 기대 이하의 수요로 울상을 짓고 있다. 임시 항공편까지 마련하면서 마지막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추가 수요 확보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이동 자제 권고가 내려지면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임시편 편성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추석 연휴 ‘김포∼제주’ 16편, ‘김포∼부산’ 4편, ‘부산∼제주’ 4편 등 3개 노선에 총 24편의 임시편을 투입해 4,520석을 추가 공급했다. 올해도 3개 노선에 4000여석을 추가 편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9일부터 내달 12일까지 ‘김포∼제주’ 왕복 4편, ‘김포∼광주’ 왕복 1편 등 총 5편을 투입해 1,740석을 늘리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2001년 운행을 중단한 부산∼광주 노선에 총 4번의 임시편을 투입했다. 진에어는 이달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국내선 전 노선에서 250여편을 증편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항공권 특가 판매 등 프로모션도 활발하다. 제주항공은 지난 14∼16일 48시간 동안 1만원가량으로 국내선을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달 말까지 출발하는 항공권을 대상으로 ‘청주∼제주’ 1만500원, ‘대구∼제주’ 1만900원, ‘광주∼제주’ 1만900원 등의 특가로 판매한다.
티웨이항공도 가을 특가 이벤트를 준비했다. 편도 총액운임 기준 ‘김포∼제주’ 항공권은 9,000원부터, ‘부산∼제주’ ‘대구∼제주’ ‘광주∼제주’ ‘청주∼제주’ 항공권은 9,900원부터 판매하는 이벤트다. 항공권 결제 시 제휴카드를 이용하면 1만원 할인쿠폰도 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대부분 항공사의 국내선 예약률은 예년의 50∼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선은 출발 직전 예약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동이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짝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실제 정부는 추석 연휴 대규모 이동이 발생하면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며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휴 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연휴 예약률이 60% 수준으로 저조한 상황이지만 예년 대비 국내선이 늘어난 면도 있어서 임시편을 추가 투입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추석 연휴에 이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있어서 이후에도 수요 확보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