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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고향 못가니 선물은 고급지게… 비싼 선물 소량 구매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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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고향 못가니 선물은 고급지게… 비싼 선물 소량 구매 대세

입력
2020.09.17 10:33
수정
2020.09.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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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모델들이 추석 선물세트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모델들이 추석 선물세트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추석 고향 방문이 어렵게 되자 추석 선물세트 구매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가성비 좋은 세트를 대량으로 구매하기보다는 가격대가 높은 상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추세라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직접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프리미엄 상품 구매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17일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기간인 8월 13일~9월 15일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예약 기간(7월 25일~8월 27일)보다 26% 증가했다. 소량 구매 고객 증가와 프리미엄 세트 판매 호조의 영향이라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유통업계에선 선물세트 대량구매 기준을 법인의 경우 1,000만원, 개인은 100만원을 기준으로 삼는다. 올해 이마트에선 100만원 미만인 소량 구매가 작년 대비 33% 증가했다. 전체 세트 판매량 중 한 번에 5개 이하를 구매한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는 82%로 크게 늘었다. 1,2개 구매 비중은 올해 77%로 작년 70%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사전 예약이 끝나고 본격적인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시작되면 소량 구매 고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귀성객이 줄어들면 개인 소량 구매 고객이 택배로 선물을 보내는 빈도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경부선 등 9개 노선 추석 승차권 예매량은 26만3,000석으로 지난해(47만석) 대비 55% 감소했다.

개인 소량 구매뿐 아니라 고가 선물세트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귀성여비가 줄어든 만큼, 선물세트에 더 지갑을 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마트 매출에서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33.9%나 늘었다. 이중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해당하는 20만원 이상 세트 매출 신장률은 41.9%에 달했다. 프리미엄 세트 판매량 신장을 예상해 대형 마트들은 한우, 국산 굴비 등 고가 제품군을 늘렸는데, 이마트 축산 세트 8월 13일~9월 15일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8% 증가했다. 수산 세트는 42.8% 늘었고, 20만원 이상 와인 선물세트 신장률은 430%로 조사됐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전체적으로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이 늘고 있으며 개인 소량 구매 고객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대신 고가의 선물을 보내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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