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보호하고 자활을 돕는 (사)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법인 대표가 산하시설인 쉼터와 자활센터 입소 여성들에게 폭언과 폭행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여수시 관계 공무원들은 이날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를 방문해 시설 대표의 갑질 행위로 인해 인권침해가 발생했는지, 법인운영에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시 공무원들은 시설 입소자와 직원 진술을 확보하고 상담일지 등 관련 서류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앞서 이 센터 부설 무지개쉼터 직원 김모(여성인권활동가)씨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대표 A씨로부터 심한 욕설과 폭행을 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씨는 "피해 여성들이 보호 받기는커녕 인권을 유린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대표 A씨가 시설 입소자 여성에게 욕설을 퍼붓고 뺨을 때렸다고 폭로했다. 병원치료를 허락하지 않거나 심지어 일반인에게 공개해서는 안 되는 과거 성매매 여성이었다는 신분을 노출시키는 등 인권침해를 했다고 증언했다. 법인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등 불투명한 시설 운영 의혹도 제기했다.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는 지난 2009년 A씨가 설립했으며 무지개쉼터, 담쟁이쉼터, 여수여성자활지원센터 등 3개 산하시설이 있다. 쉼터는 성매매 피해 여성을 위한 숙식제공, 신변보호, 구조지원(의료ㆍ법률ㆍ소송) 등을 한다. 자활센터는 자립과 전업을 위한 훈련과 일자리제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법인은 여수시로부터 2018~2019년 2년간 총 17억여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여수시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법인과 시설 전반에 대한 운영상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하겠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드러나면 엄중하게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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