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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연준 "물가 올라도, 실업률 낮아져도 제로금리 유지… 재정과 마스크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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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연준 "물가 올라도, 실업률 낮아져도 제로금리 유지… 재정과 마스크 써라"

입력
2020.09.17 11:45
수정
2020.09.17 15: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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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물가목표제, 의결문에 첫 등장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이 지난 6월 30일 의회에 출석해 마스크를 쓴 채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이 지난 6월 30일 의회에 출석해 마스크를 쓴 채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지난 8월 새 통화정책의 틀로 공개한 '평균물가목표제'가 연준의 금리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문에 공식 등장했다. FOMC 위원들은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내 '슈퍼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자세를 유지할 것임을 암시했다.

"2024년 이전까지 초저금리 유지"


연준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그래픽=송정근 기자

연준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그래픽=송정근 기자


연준 FOMC는 16일(현지시간)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0.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여기에 의결문을 통해 지난 8월 열린 연례 경제정책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밝힌 평균물가목표제를 반영한 선제지침(포워드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평균물가목표제란 긴 시간에 걸쳐 평균적인 물가상승률 수준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을 2%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일시적으로는 2% 이상의 물가상승률을 용인하겠다는 정책을 의미한다.

기준금리 동결은 만장일치였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의결문에 일부 소수 의견을 제시했지만 내용상 큰 차이는 아니었다.

개별 FOMC 참여 위원들의 기준금리 예측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위원들 중 16명은 2022년 말까지, 13명은 2023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상 2024년이 오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정책에 변화가 없을 거라 보는 셈이다.


"물가 단기간 내 쉽게 오르지 않아"


연준의 미국 근원물가 및 실업률 전망. 그래픽=송정근 기자

연준의 미국 근원물가 및 실업률 전망. 그래픽=송정근 기자


이를 연준이 이날 내놓은 경제전망과 결합하면 그림은 더욱 분명해진다. 연준은 2023년 미국의 연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실업률은 4%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즉 물가상승률이 실제 2%에 다다르고, 실업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더라도 기준금리를 서둘러 올리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연준의 가장 최근 기준금리 인상 행진은 2015년 12월에 시작됐는데 당시 물가상승률은 2%에 이르지 못했고 실업률도 5% 수준이었다.

연준이 ‘슈퍼 비둘기’가 된 것은 아무리 금리를 내려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반영이다. 2010년 이래 지금까지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은 달은 13개월에 그쳤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목표를 달성하리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수십년간 물가 변동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상황을 비춰 볼 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경기부양은 없을 듯… "재정과 마스크 쓰라"

연준의 '슈퍼 비둘기'적 태도에도 시장은 이를 호재로 해석하지 않았다. 기준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것이라는 메시지는 예상된 바였고, 연준이 당장 추가 경기 부양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FOMC는 결정문에 현재 수준의 자산매입을 유지한다고 명시했다.

대신 파월 의장은 지난 7월 FOMC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의회에는 재정을, 민간에는 마스크를 쓰라고 호소했다. 정치권을 향해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경제에 하방 위험이 생긴다"며 실업 지원 등 추가 재정집행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지킬수록 경제 회복도 더 가까워진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가 경제와 연결돼 있음을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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