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두 싸움 중인 키움이 대형 악재를 맞았다.
키움은 16일 왼쪽 손등 골절로 이탈한 박병호(34)의 부상 회복 속도가 더뎌 복귀까지 최소 4주는 더 걸릴 것이라는 병원 소견을 들었다. 손혁 키움 감독은 이날 고척 롯데전에 앞서 “이틀간 두 군데서 검진을 했는데 뼈가 붙는 과정이라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정확한 복귀 날짜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4주는 소요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지난달 19일 창원 NC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고 교체됐다. 당시 정밀 검사 결과 왼 손등 미세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회복까지 3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보다 복귀 시점이 한참 늦어지면서 박병호의 복귀와 함께 이달 말 대반격을 기대했던 키움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제 키움은 3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4주 뒤 뼈가 완전히 붙더라도 타격 훈련, 실전 등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정규시즌 복귀는 사실상 힘들다. 손 감독 역시 “남은 정규시즌 출전은 조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박병호는 긴 슬럼프를 겪으며 타율 0.229에 그쳤다. 하지만 언제든 한방을 칠 수 있는 중심 타자답게 83경기에서 20홈런을 쳤다. 박병호가 빠지면서 이정후, 에디슨 러셀, 김웅빈을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으나 이들은 거포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9월 들어 4번으로 선발 출전한 키움 타자의 홈런 개수는 10개 팀 중 유일하게 ‘제로(0)’다. 8월엔 단 1개로 한화와 최저였다. 반면 박병호는 올해 20홈런 중 4번 자리에서 12개를 쳤다. 1승이 급한 키움에는 아무리 부진해도 ‘박병호’라는 이름값으로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줬던 박병호가 남은 시즌 더 그리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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