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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사퇴요구 받았다" 폭로에 국토부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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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사퇴요구 받았다" 폭로에 국토부는 '묵묵부답'

입력
2020.09.16 18:11
수정
2020.09.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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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진 사퇴 요구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자 정부가 해임 건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국토부는 "달리 언급할 게 없다"는 반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주에 (구 사장을) 만난 것은 맞지만 참석자가 누구였는지나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다음 주에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다뤄질 안건이고, 개인 신상과 관련된 사안이라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국토부 차원에서 입장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구 사장 해임 사유가 뭐냐'는 질문에 "공운위 심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국토부가 구 사장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사실은 공식 인정했다.

구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공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초 국토부 고위관계자가 면담 자리에서 자진사퇴를 요구하면서 나가지 않을 경우 해임을 건의한다고 했다"면서 "나갈 때도 사퇴 명분이 필요한 것이라 바로 나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당시 사퇴의 명분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물러나겠다는 절충안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토부는 구 사장에 대한 여러 의혹과 관련해 감사를 진행하고 기재부 공운위에 구 사장 해임을 건의했다. 구 사장 해임안은 24일 열리는 공운위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구 사장의 임기는 2022년 4월 15일까지다. 구 사장은 공운위에서 해임안을 의결하면 법적 대응도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사장은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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