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가 5% 급락하며 시총 5위로 하락
호재냐, 악재냐 주주들 일대 혼란
'배터리 대장주' LG화학 주가가 하루새 5% 넘게 떨어졌다. 장중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급격하게 하락세를 탔다.
그간 업계에선 LG화학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이날 주주들 사이에선 "분사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16일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5.37% 급락한 6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탄 LG화학은 장중 한때 73만2,000원을 '터치'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탔다.
그러다 LG화학이 17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후 2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LG화학우선주 역시 5.48% 하락 마감했다.
이날 LG화학 시가총액(48조4,970억원)은 전날보다 2조7,500억원 이상 증발하며 시총 순위도 한 단계 하락한 5위로 내려 앉았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46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개인(147억원)과 외국인(294억원)은 순매수했다.
주식정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분사가 주가에 미칠 영향 등을 묻는 투자자들로 넘쳐났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에서 배터리 부분이 독립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휘청거리자 "호재인지 악재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장 주가가 내리니 일단 판다"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 개인 투자자는 "불확실성이 생겼으니 당장은 악재가 아니겠느냐"며 "경쟁사인 삼성SDI 주식으로 갈아탔다"고 했다. 실제 삼성SDI는 주가가 장중 3% 가까이 떨어지며 44만500원까지 하락했으나, 장 막판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0.66%로 줄인 4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선 LG화학의 배터리 분사설이 수년째 꾸준히 제기돼왔던 만큼 이날 주가 급락과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설명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분사 방식이 전지사업부문을 떼어내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삼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주식가치에는 변동이 없어 결정적인 '악재'로 평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분사 이후 배터리 부문 기업공개(IPO)로 이어질 경우 일찌감치 배터리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해 온 LG화학 주주들의 주당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이 경우 반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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