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라 국민의 역린”이라며 “군대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이 갖는 허탈함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계속해서 이게 ‘불법이다, 아니다’ 이렇게만 바라보고 있는데,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공정 논란에 대해 ‘불법은 아니니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최근 황희 민주당 의원이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처음 제보한 당직사병 A씨를 사실상 범죄자로 지칭하며 실명을 공개한 것에 대해 박 의원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A씨가) 본인이 부당하게 느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증언도 하겠다, 국회에서 부르면 가겠다, 검찰이 부르면 수사에 응하겠다 이렇게 하고 있다”며 “공익 제보자냐 아니냐, 그리고 범인이냐, 아니냐 이런 논란을 정치권에서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추 장관 의혹이 제기된 이후 민주당에서 지도부와 결이 다른 목소리가 나온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최근 조응천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소설 쓰시네’ 발언을 비롯한) 추 장관의 국회 답변 태도가 굉장히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정도가 전부였다. 청년을 대변하겠다며 금배지를 단 젊은 의원들조차 2030세대의 박탈감을 위로하기보단 추 장관 엄호에 열을 올렸다. 지난 20대 국회 당시엔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ㆍ금태섭ㆍ박용진ㆍ김해영)라 불리는 소신파 의원들이 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향해 거리낌없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이번 국회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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