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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불안감 점점 커지는 '코로나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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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불안감 점점 커지는 '코로나 백신'

입력
2020.09.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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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존슨 일부 임상 참가자 이탈
화이자도 피로 등 경미 부작용 보고
"속도전 조급함에 투명성 간과" 비판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가 백신 후보 약품을 주사기로 투여받고 있다. 소웨토=EPA 연합뉴스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가 백신 후보 약품을 주사기로 투여받고 있다. 소웨토=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백신 개발 1순위 후보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부작용 우려로 한 때 임상시험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다른 백신 임상에서도 잡음이 불거졌다. 임상 참가자 스스로 백신 투여를 포기하는 사례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 2상 임상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이탈했다. 이들은 “백신 위험성을 알려달라”고 호소하며 투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지원자가 있어 임상 자체가 취소되진 않았으나 위기감은 한층 커졌다. 업체 측은 “많은 문의가 들어왔다”면서도 정확한 이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에서 22일까지 진행 예정인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에는 총 550명이 참여하고 있다.

같은 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도 백신 승인의 최종 관문인 3상 임상에서 참가자 일부가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부작용을 보인 사실을 공개했다. 시험은 2만9,000여명을 상대로 실시됐는데, 피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날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보고된 부작용은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의구심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지난달 러시아 정부가 자체 백신을 완성했다고 주장한 이후 ‘속도전’으로 치닫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는 확실히 빨간불이 켜진 분위기다. 첫 경고음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울렸다.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 참가자에게서 원인 불명의 질병이 발생하면서 시험은 전면 중단됐다. 회사는 일주일 뒤 “영국 독립안전심의위원회와 국가 규제기관 검토에 따라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시험을 재개했으나 미국에서는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주관하는 이번 조사는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신뢰 회복도 그만큼 미뤄지게 됐다.

일각에선 임상 중단 결정 자체가 백신 개발 절차가 정상 작동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하지만, 제약사의 부족한 투명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많다. 전 FDA 수석과학자 제스 굿맨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참가자의 세부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면서 “정보가 너무 적어서, 진단 내용도 영국 당국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과정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를 포함한 9개 백신개발 업체가 개발윤리 준수를 공언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투명성 확보 의지가 결여됐다”는 힐난이 나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윌리엄 샤프너 미 밴더빌트대 박사는 CNN방송에서 “백신 연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다. 대규모 임상시험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며 개발자들이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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