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오래 있다보니, 규정해서 하면 주장하는 바를 더 잘 어필하겠다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 제보자에게 '단독범'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을 자초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속내를 털어놨다. 추 장관 의혹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여론의 주목을 끌기 위해 위험한 표현을 동원했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황 의원은 16일 서울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단독범' 발언의 부적절함을 지적하자 "말씀을 잘 새겨듣겠다"고 했다. 황 의원은 추 장관 아들 군복무 관련 의혹을 제보한 당직사병에 대해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쓰면서 "단독범이라 볼 수 없다"고 적었다. 제보자 실명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이를 두고 "지지세력에게 공격할 좌표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재판이 끝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범죄자였다고 할 수 있겠나. '단독 행위'라고 표현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단독범' 표현이 과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제보자 실명을 거론한 문제에 대해선 "언론에서 실명과 얼굴이 공개된 상황이어서 큰 뜻이 없이 했는데 이내 수정했다"고 했다.
여당 의원으로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글이 갖는 파장을 미처 몰랐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황 의원은 "평소에 150에서 200명정도 밖에 제 페북에 안 들어온다"고 밝혔다. 구독자가 많지 않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제보자에 대한 대대적 '신상털기'를 초래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그러나 황 의원의 12일 글은 페이스북에서 1800여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230여번 공유될 정도로 널리 퍼졌다.
민주당 의원 중에는 황 의원 발언을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강하게 반발하는 이도 있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 의원의 지적 이후 "추 장관 아들 건으로 선전장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옛날에 군을 사유화하고 정치에 개입했던 세력이 그런 것들이 안되니 이제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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