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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일부 단체 개천절집회 강행 주장…단호히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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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정 총리 “일부 단체 개천절집회 강행 주장…단호히 대응할 것”

입력
2020.09.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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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집회, 코로나 재확산 도화선 돼 값비싼 사회적 비용 치르고 있어”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집회계획을 철회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집회를 강행한다면 엄정 대응하겠다는 정부 방침도 재확인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지난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도화선이 됐고 이로 인해 값비싼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정부의 추석 명절 이동 자제 권고를 언급하며 “많은 국민들께서 그리운 부모ㆍ형제와의 만남까지 포기하고 코로나19와 싸우고 계신 상황을 고려하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회가 강행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총리는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을 기록 중인 것에 대해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라는 지뢰와 조용한 전파자라는 복병이 주변에 도사려 결코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라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전세계적 재확산 상황에 따른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진행 양상이 100년전 스페인 독감을 연상케 한다”며 “백신과 치료제가 없던 당시 유일한 방어 수단은 마스크였는데, 지금 상황도 다르지 않다”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중안본 회의 모두발언


최근 나흘 연속으로 국내발생 확진자가 10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신호임이 분명하지만 소규모 집단감염이라는 ‘지뢰’와, 조용한 전파자라는 ‘복병’이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어 결코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입니다.
지난 일요일, 정부는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하되, 추석연휴를 전후해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특단의 대처를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일상생활에 영향이 큰 거리두기 단계를 현 상황에 맞게 조정하여 숨을 고르는 한편,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최대 승부처가 될 추석연휴 기간을 보다 철저하게 대비하자는 취지입니다. 좀 더 멀리 내다보고 국민들께서 예측 가능하시도록 행동수칙을 미리 안내해드림으로써 방역의 실천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이번 방역전략이 성공하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역량 결집이 우선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입니다. 올해 추석연휴 만큼은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부터 가족의 안전을 서로 지켜주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도화선이 되었고 이로 인해 값비싼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그리운 부모?형제와의 만남까지 포기하고 코로나19와 싸우고 계신 상황을 고려하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해당 단체는 지금이라도 집회계획을 철회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회가 강행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코로나19 발생 9개월여만에 전세계 확진자 3천만명, 사망자 1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진행양상을 보면, 100년전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스페인 독감을 연상케합니다. 당시 스페인독감은 5억명을 감염시켰고, 최대 5천만명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던 당시 유일한 방어수단은 바로 마스크였습니다. 주요 국가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마스크를 안쓰면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의 상황도 그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부터 우리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길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뿐입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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