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13개국 1만3,000여명 대상 조사
'美 코로나19 잘 대응했다' 응답, 中에 뒤진 13%
트럼프 긍정평가는 16% 불과... 부정평가는 83%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차가워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기 처리 방식에 실망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미국 비영리 연구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6월 10일부터 8월 3일 사이 영국과 프랑스, 한국, 일본 등 13개국에서 1만3,2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 미국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가진 응답자의 비율이 20년래 최저 수준인 34%로 떨어졌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미국이 잘 행동했다는 응답 비율은 13%에 그쳤다. 코로나19의 최초 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이 37%를 기록한 것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한국인 응답자 중 미국이 잘 행동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에 그쳐 조사국가 13개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 6개국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지율 76%를 얻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6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48%)가 뒤를 이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훌쩍 뛰어 넘었다.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23%인 반면 부정평가는 73%를 기록했고 시 주석에 대한 부정평가는 78%로 나타나 긍정평가 19%의 4배에 육박했다.
지도자 중 가장 낮은 긍정평가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율은 16%에 그쳤다. 부정평가는 83%였다. 긍정평가의 5배를 넘는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미국 국가 선호도 34%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인 응답자 중 59%는 미국을 좋아한다고 응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신임한다는 응답은 17%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25%)이었으며 벨기에가 9%로 가장 낮았다. 퓨리서치센터는 “서유럽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해 훨씬 부정적”이라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기록한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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