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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음주 벤츠', 40대 남성 동승자가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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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음주 벤츠', 40대 남성 동승자가 문 열었다

입력
2020.09.15 18:32
수정
2020.09.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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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동승자 음주운전 방조 혐의 적용' 배경
A씨가 운전석? 문 열려 했지만 안 열려
B씨가 조수석 측에서 스마트키로 잠금 해제한 듯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을왕리 음주운전자 A씨(33·여)가 14일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 중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을왕리 음주운전자 A씨(33·여)가 14일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 중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만취 상태의 벤츠 차량 운전자 A(여·33)씨가 구속된 가운데 동승자인 40대 남성이 벤츠 차량 문 잠금장치를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동승자에 대해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한 배경이다.

15일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벤츠 차량 동승자인 40대 남성 B(47)씨가 해당 차량의 잠금장치를 풀었다. 벤츠 차량은 B씨의 회사 소유로, 차량 잠금장치를 풀어준 행위를 적극적인 음주운전 방조로 판단한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사고 전날 오후 6시쯤 남녀 지인 2명과 함께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2차를 갈 수 없게 되자 숙박업소에서 이른바 2차로 술을 나눠마셨다.

A씨는 2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일행 중 한 명인 학교 동창의 전화를 받고 오후 9시쯤 혼자 숙박업소로 들어가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후 4시간 동안 술자리가 이어진 후 A씨와 B씨 등 2명만 주차장으로 나왔다.

당시 숙박업소 폐쇄회로(CC)TV에는 벤츠 차량 운전석으로 다가간 A씨가 문을 열었지만 열리지 않았다. 이때 B씨가 조수석으로 접근, 잠금장치가 풀리면서 방향지시등 불빛이 수차례 깜빡였다. 경찰은 B씨가 스마트키 등으로 문 잠금장치를 해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음주운전 방조 혐의는 음주 사실을 알고도 운전을 적극적으로 부추기거나 묵인한 경우 등에 한해 적용된다.

이에 대해 B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A씨의 음주운전을 충분히 인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벤츠 회사 측에 차량 잠금장치와 관련한 내용을 질의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A씨와 함께 술을 마셨고 차량에도 같이 탔다”며 “사고 후에는 누군가와 전화 통화도 했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전혀 몰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14일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9일 0시 55분쯤 인천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한 편도 2차로에서 술에 취해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을 배달하러 가던 C(54)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운전한 벤츠 차량은 사고 당시 중앙선을 넘었고,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치(0.08%)를 넘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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