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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주인공인 대목도"…우드워드 책, 靑도 ‘열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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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주인공인 대목도"…우드워드 책, 靑도 ‘열독’ 중

입력
2020.09.15 18: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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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뒤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뒤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Rage)’엔 문재인 대통령이 꽤 여러 번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외교 성과를 소개하는 대목에서다. 국내에 아직 번역 소개되지 않은 '격노' 원서를 구해 청와대가 유심히 살펴 보는 이유다.

책의 13번째 챕터(章)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로 시작한다. 이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이어주는 과정을 자세하게 다룬다. 청와대에서 "사실상 문 대통령이 주인공인 부분"이라는 들뜬 반응이 나올 정도다.

책에는 “문 대통령은 2018년 1월 북한에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대화를 공식으로 제안했고, 이는 남북한에 2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대화를 갖는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북한으로 파견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게 했다" 등 내용이 있다.


2018년 3월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년 3월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책은 정 실장이 김 위원장 면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장면도 세세하게 소개한다. 정 전 실장은 당시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약속했고 △추가 핵ㆍ미사일 실험을 보류할 것이며 △한미 연합훈련은 지속돼도 되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우드워드는 "빅뉴스"라고 회상한다. 외국 당국자가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한 것이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우드워드는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도 재조명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려고 했던 같은 해 5월 24일을 회고하는 부분에서다. 우드워드는 “문 대통령은 5월 27일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회동할 수 있도록 조율했다”며 5ㆍ27 2차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만남의 지렛대 역할을 했음을 상기한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라는 명성을 지닌 우드워드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비중 있게 다루는 점을 청와대는 주목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국내에 책이 나오기도 전에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4일 ‘(우드워드가 말한) 대북 핵무기 사용 작전계획(작계)은 우리 정부가 검토한 적 없다’는 취지로 정정했고, 15일엔 ‘전문이 곧 나온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저작물에 대해 청와대가 이렇다 할 반응을 한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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