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중단 요청... "악천후에도 수색 나선 당국에 감사"

지난달 31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 인근 북한강 일대에서 지난 6일 의암호에서 3척의 선박사고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춘천시 제공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소방서장님과 당국에 감사 드립니다."
지난달 6일 일어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실종된 A(57)씨의 가족이 15일 춘천시와 소방당국에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이날은 사고가 발생한 지 41일째 되는 날이다.
A씨의 가족은 이날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이후 대대적인 수색과 음파탐지기까지 동원하는 등 진정성을 보여준 당국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하지만 수색에 참가하시는 분들의 고단함이 누적됐고, 그분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인 만큼,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라는 가족회의 결론에 따라 춘천시에 수색을 중단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기사를 통해 아버지를 찾지 못해 죄인 같다던 소방서장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가족은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가족에게 닥친 뼈아픈 결론 앞에 의연해 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A씨는 평소 교회 자원봉사와 자율방범대 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한 아버지였다.
지난달 6일 오후 사고 당일 주임무가 아닌 인공수초섬 고박작업에 투입, 거센 물살에 철수하던 중 뱃머리를 돌려 전복된 보트 탑승자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다는 게 가족들의 얘기다. 사고 순간에도 남을 먼저 생각한 것이다. 소방당국과 춘천시 등은 그 동안 연인원 3만3,000여명과 장비 3,500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전을 벌였다.
A씨의 가족은 사고 당시 작고 힘 없는 배에서 임무를 다했던 5명의 근로자를 세상이 기억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가족들은 "사고 이후 현장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 매뉴얼을 정비를 요청했고, 춘천시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많은 사람을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아버지께서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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